23일 정오에 찾아간 베이징 북동쪽에 위치한 왕징(望京) 소재 인허(銀河)증권 영업점은 개인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차스닥 투자를 위해 증권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들이다.
객장 안에 위치한 신청 사무실은 계좌 개설을 신청하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쳤고 그 줄은 객장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다음날 비슷한 시간에 찾아간 베이징시내 한복판의 진룽제(金融街) 인허증권 영업점. 다소 한가한 듯 보여 점심시간 탓인줄 알았더니 전날이 신청 피크였다고 한다. 영업점내 차스닥 담당 직원은 "최근 차스닥 계좌를 신청하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특히 어제까지 이틀간 차스닥 계좌신청을 시작한 7월15일 이래 2~3배 고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왕징 인허증권 영업점 직원 장(張)씨는 "차스닥 계좌를 하루 평균 200명 정도 연 것 같다. 평상시 주식투자 신청 계좌가 20~30개 정도임을 감안하면 10배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도 연일 차스닥 준비 현황에 대한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22일 중신젠토우(中信建投)증권의 베이징 하이뎬난루(海淀南路) 지점은 오전 문을 열기 전부터 신청자들이 몰려들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한다.
왕징 인허증권에서 만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 신청자는 "투자에 성공해 목돈을 쥐면 아이 유치원을 더 마음에 드는 비싼 곳으로 옮기고 싶다"며 투자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진룽제 한 증권회사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새로 시작하는 시장이라니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분위기는 한달뒤 선전(심천)에서 문을 여는 중국판 나스닥시장인 차스닥(촹예반ㆍ創業板) 투자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로 치면 코스닥시장 격인 차스닥은 중국내 증시 반등과 기업공개(IPO) 활성화 바람과 맞물려 또다른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장이 확정된 업체는 22개. 이 가운데 10개사가 25일부터 청약을 시작한다. 이들 업체가 예상하는 조달 자금은 약 67억위안(10억달러). 차스닥 열풍을 체감하면서 전망치를 당초보다 두배 가량 늘렸다.
하지만 이제 막 태생한데다 변동성이 큰 증시의 속성상 우려감도 크다. 자칫 대박의 꿈을 쫓는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덤비다간 '패가망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거래관련 규정이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일일 제한선이 상하이 증시보다 클 것으로 보여 투기세력의 난립도 우려되고 있다.
증권사 영업객장에는 차스닥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쓰인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차스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와 유의점이 나와있다. 시장규모가 작으며 성장기업들로 구성됐다는 설명과 더불어 시장과 기업이 성숙하지 못한 만큼 변동폭이 커 투자실패 확률도 그만큼 높다는 경고도 담고 있다.
중국증권감독당국은 차스닥 개인투자 자격을 주식투자 경험이 2년 이상인 자로 규정하고 있다. 주식투자에 경험이 전무한 자가 뛰어들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식투자에서 한번 데인 투자자들은 차스닥 투자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포털 시나닷컴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주식투자자들의 35% 가량은 '차스닥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차스닥 출범과 더불어 상장기업 대주주 50여명이 새로운 억만장자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대박과 쪽박의 갈림길 속에서 건전하고 현명한 투자판단이 기대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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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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