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유찰됐던 현대종합상사 매각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조선경기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현대상사 인수에 관심을 표하는 기업들이 사모펀드(PEF)를 포함, 2∼3곳으로 늘어나면서 매각방식도 수의계약방식에서 다시 경쟁입찰방식으로 원위치했다.
21일 현대종합상사 채권단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STX가 공시를 통해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현재 2∼3곳이 인수의사를 채권단에 타진했다.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당초 인수희망기업이 없을 것으로 보고 수의계약방식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인수의사를 보이는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접근해 옴에 따라 경쟁입찰방식으로 현재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연내 현대종합상사 매각을 추진해 왔던 채권단은 지난 5월 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중국 칭다오현대조선소 부실 등을 고려해 채권단의 예상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조선경기가 되살아 날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종합상사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극심한 수주부진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업계는 6월부터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검토중인 STX의 경우 부실논란에 휩싸인 현대상사의 칭다오 조선소가 향후 중국 기지 확대를 통한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STX 이 외에도 지난 5월 인수에 실패한 현대중공업을 비롯, 현대차그룹의 BNG스틸 등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ㆍ플랜트ㆍ기계 등 대부분의 제품을 현대상사를 통해 처리하고 있고 BNG스틸도 모기업인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취급하는 자동차ㆍ철강ㆍ기계설비 등의 거래가 현대상사 총 매출의 40%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 방식이 경쟁입찰방식으로 되돌아옴에 따라 먼저 공식적인 인수방침을 밝힐 경우 현대종합상사의 매각 가격만 올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기업들의 접근방식이 매우 조심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어느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 명단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 5월과는 경기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인수의사의 적극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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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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