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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성 외국인 떠난다

잇단 차익실현...미, 유럽 등 장기투자 자금은 늘어

[아시아경제신문 구경민 기자]외국계 자본 중 단타매매 성향이 강한 국적의 자금들이 차익 실현후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난 반면 단기투자 성향의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오르자 서둘러 국내 기업 지분을 속속 팔아치우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만군도에 설정된 데칸 밸류 어드바이저스 펀드 엘피는 최근 한달간 환인제약 주식 103만주(10.2%)를 장내 매도했다. 평균 1200~1300원선에 사들인뒤 1400선에서 매도해 10억원 정도의차익을 챙겼다.


또 칸 밸류 어드바이저스 펀드 엘피는 지난달 8월부터 9월9일까지 삼아제약 주식 6만8872주(1.21%)를 장내 매도했다. 이로써 지분율은 종전 7.04%에서 5.83%로 낮아졌다.

같은 케이만군도에 국적을 둔 씨엠티 에셋 매니지먼트 리미티드도 이수페타시스의 주식 75만주(1.82%)를 팔았다. 지난 2007년 11월20일 전환사채(CB)를 평균단가 1330주에 인수한 후 75만주를 이번달 초 주식으로 전환해 2000원선에서 매도했다. 평가차익은 5억원선이다.


역시 케이만군에 위치한 디에프제이 이플래닛 벤처스 엘피는 포인트아이 주식 30만주(6.77%)를 팔았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종전 11.2%에서 4.4%로 크게 줄었다.


조세회피지역 중 하나인 아일랜드에 설정된 프루식 아시아펀드도 단순 취득 목적으로 지난 7월28일 다날 주식 125만주(7.45%)를 사들였다. 하지만 불과 2개월도 채 안돼 52만5000주(3.13%)를 매도했다. 이 펀드는 손실을 보지는 않았지만 큰 수익을 거두진 못했다.


싱가포르 국적에 설정된 젠텍 인베스트먼트 프라이베이트 리미티드는 올초 3월 조인에너지 CB를 인수한 이후 불과 6개월만에 555만주(27.28%)를 전량 매각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한국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외국인들에게 재평가를 받는 기회를 맞았다"며 "특히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돼 이머징마켓 리스크로부터는 탈피할 수 있게 돼 단타성 외국계 자금은 오히려 이탈하고 중장기 성향의 양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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