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FTSE선진지수 오늘 편입...외국인·기관 움직임은?

한국 주식시장이 21일 FTSE(파이낸셜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 지수에 공식 편입됐다. 2004년 9월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포함된 이 후 5년 만에 '신흥시장 디스카운트'라는 꼬리표를 버리고 진정한 경제 선진국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이제 시장의 최대 관심은 FTSE 선진지수 편입 후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와 쌀쌀한 국내 기관투자자의 시각에 변화가 생길지에 집중돼 있다.

우선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서는 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 밸류에이션 수준이 재평가(Re-rating)될 것이란 점에서 지속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 지난 2001년 FTSE 이머징에서 선진지수로 편입된 그리스의 경우 선진지수 편입 이전인 1995~2000년의 12 개월 예상 PER 평균값과 선진지수 12 개월 예상 PER 과의 차이보다 편입 이후의 예상 PER 차이가 줄어들었다. 편입이전에는 5.0 배였던데 반해 편입 이후에는 2.4 배 수준으로 축소됐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경신하며 가파르게 오르긴 했지만 현재 12개월 예상 PER인 11.2 배가 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ER이 레벨업 된다는 것은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고 그 만큼 리스크가 낮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중장기적인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건전한 성격의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지난주 연출된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가 FTSE 지수 편입 관련 선취매 물량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빠르게 줄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


실제 외국인은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지난주(14~18일) 외국인이 하루 평균 73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하룻동안 1조1491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의 사례를 보면 지수 편입 이전에 글로벌 펀드 자금이 미리 유입됐다"며 "한국도 선진지수 공식 편입 이후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오히려 정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도 외국인 매수 강도에 영향을 미칠 중요 변수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구원은 "TSE선진지수 편입 후 외국인 매수세가 위축되고 달러-원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주식시장일 이끌었던 주도 업종인 수출주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에는 변화가 생길까. 전문가 대다수는 FTSE선진지수 편입 이벤트 자체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시각을 바꿀 요인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지속되고 있는 국내주식형 펀드 환매로 자금 운용 여력이 없다는 점이 근거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02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5월28일 하루 새 3985억원이 빠져나간 후 일일 환매 규모로는 최대치다. 이날 신규로 설정된 자금은 656억원으로 이를 차감하면 3366억원이 순유출됐다. 5월 28일(3433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순유출 규모가 컸다.


자산운용사들의 설정액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한국투신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은 전일대비 1604억원 감소한 19조8411억원을 기록, 20조원대가 무너졌다. 2008년 10월 2일 20조원 대 위로 올라선 이후 1년여 만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달 31일 7개월 만에 설정액 60조원대가 붕괴된 이후 좀처럼 60조원대 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환매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이 자금 운용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생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상승장이 계속되면서 오히려 한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