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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VS 아메리칸, 'JAL 공방' 속셈은

경영 위기에 처한 일본항공(JAL)을 먹잇감으로 놓고 세계 1, 2위 항공사인 미국의 델타와 아메리칸 에어라인(AA)의 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델타는 제휴를 조건으로 일본항공이 현재 가입해 있는 국제 항공사 연합에서 탈퇴해 자사 진영인 ‘스카이팀’으로 옮길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AA가 속해 있는 항공사 연합인 ‘원월드’에서 나와 AA와 등지라는 얘기나 마찬가지. 이뿐 아니라 델타는 태평양 노선의 공동운항과 항공편 수 조정, 영업망 공통화 등 광범위한 업무 제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항공은 양사의 태평양 노선을 합하면 점유율이 40%를 넘기기 때문에 미국의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원월드'에서 '스카이팀'으로 이적할 경우의 비용이 수백억엔 대에 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어 계속 심의 신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87년 민영화된 일본항공은 지난해 유가급등과 금융위기에 따른 고객 감소로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 정부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구제 금융을 지원받았다. 국토교통성의 지도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일본항공은 경쟁사로부터 지원을 타진, 대상자를 델타와 AA로 좁혀 협상 중이다. 델타는 일본항공에 300억~500억 엔의 출자를 제안하고 있다.

델타와 AA는 세계적으로 규제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항공을 아시아 전략의 열쇠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적을 초월한 2개사의 제휴는 원칙적으로 양국의 승인이 필요한데다 공동운항에 제한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일부에서는 ‘오픈 스카이 협정(항공자유화 협정)’을 체결해 항공사가 자유롭게 노선이나 운임을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도 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현되면 이미 제휴관계에 있는 항공사간의 관계 강화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델타와 AA의 노림수는 바로 이것이다.


이미 유나이티드 항공과 제휴하고 있는 전일본공수(ANA)의 한 관계자는 “델타는 일본항공을 AA에서 빼앗지 못하면 일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초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항공이 같은 ‘스카이팀’인 에어프랑스와도 공동운항 확대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 있다고 전하는 한편 '원월드'의 브리티시 에어웨어스(BA)가 AA의 일본항공 제휴를 자금 면에서 지원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양대 진영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일본항공은 14일 자구안을 발표해 또한번 충격을 던졌다. 자구안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국제선 24개 노선을 폐지 및 감편을 통해 2010년도까지 3년간에 걸쳐 항공관련 사업에서의 매출을 2004년에 비해 20%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감원 규모도 당초 예정보다 1000명 늘려 6000명을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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