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거의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침체될 전망이다. 이는 1990년대 초 저축대부조합(S&I, Savings & Loans Association) 사태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시장조사업체인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부동산 거래의 160억 달러 가량이 완료될 전망이다. 리얼 캐피털의 댄 퍼설로 이사와 리얼 에스테이트 이코노메트릭스의 샘 챈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1991년 이후 최악의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설로는 “내가 이 업종에 뛰어든 이래 가장 큰 후퇴”라며 “이를 막을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작년 가을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의 몰락이 부른 금융 위기는 상업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는 한편,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은행과 임대주들의 숨통을 조여왔다.
이같은 부동산 거래 가뭄으로 부동산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한발 나아가서는 부동산 시장의 해빙기를 한층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얼 에스테이트 이코노메트릭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의 디폴트율은 지난 2분기에는 2.88%로 전 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말까지 4.1%로 치솟아 1993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 에스테이트는 "이는 모기지 연체로 은행들의 고충이 더 늘어날 것을 의미하는 한편, 올해 부동산 투자가 과도하게 늘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결국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경제에 복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1986년에 촉발된 저축대부조합 사태는 모기지 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금리 상승과 주택시장 불황, 정부 대응 미흡 등 일련의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한 때 미 경제를 마비시킨 일대 사건이다. 이번 금융 위기의 전주곡이었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와 유사해 현재까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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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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