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점 변화..주도주 약세도 주목
하루는 내리고 하루는 오르고....
9월 첫 주는 중국증시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징검다리 장세를 연출했다.
주 초에는 1600선을 무너뜨린데 이어 1580선까지 내려앉기도 했지만, 주 후반에는 다시 연고점에 연일 도전하는 등 강한 뚝심을 보여줬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데다 IT와 자동차 등의 주도주의 상승탄력이 꺾이면서 지수의 불안감도 커졌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을 무너뜨리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당초 기대했던 월말효과는 커녕 중국증시의 급락 여파로 국내증시 역시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9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서자 장 초반부터 국내증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 중국증시가 장 중 2700선을 무너뜨리며 3개월 전 주가 수준으로 돌아서자 국내증시도 큰 폭으로 되밀렸다.
특히 이 날은 그간 꾸준히 강한 매수세를 유지했던 외국인이 7거래일만에 매도세에 나서기도 했다.
9월 첫 거래일인 1일은 중국 덕분에 활짝 웃었다.
전날에는 중국증시가 7%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중국증시가 반등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연고점은 물론 장 중 1620선까지 넘어서며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162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24일 이후 13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1일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프로그램 매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8000계약 가까운 매수세를 보이며 베이시스를 개선시켰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일에도 중국증시의 영향력은 지속됐다. 중국증시 개장 이전에는 1600선 아래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가 중국증시의 강세와 함께 1620선을 웃돌며 다시 연고점에 도전하는 등 중국에 따라 웃고 울었다.
이날에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코스피 목표치를 1800선으로 상향조정했다는 점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는 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지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매도세로 일관함에 따라 상승세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3일에는 주도주의 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코스피 시장의 상승탄력도 크게 둔화됐다. 중국증시가 5%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코스피 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주체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눈에 띈 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흐름. 삼성전자가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고, 현대차는 닷새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주도주의 힘이 크게 약해졌다.
주도주의 빈자리를 은행주 등이 메꾸면서 순환매 장세가 연출, 지수가 상승세를 지키기는 했지만 탄력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4일 코스피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증시가 상승세를 높여가면 코스피 지수도 반등에 나서며 162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중국증시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국내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선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매도세를 지속,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유지했고 줄이은 펀드환매로 인해 매수여력이 부족해진 기관 역시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매수 주체의 부재가 이날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째, 현대차는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주도주의 약세가 계속됐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0.06%의 상승에 그치며 보합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최저가는 1580.24, 최고가는 1624.34로 연고점을 새로 썼다.
다음 주는 뉴욕증시가 7일 휴장에 나서면서 중국증시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 후반 발표된 8월 미국의 실업률이 9.7%로 급등,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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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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