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그룹 지주회사 자격을 갖추면서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더 한층 가속을 낼 전망이다.
28일 현대모비스는 현대제철이 보유했던 현대차 주식 1285만 4195주를 매입, 지분율이 종전 14.95%에서 20.78%로 늘어났다. 현대모비스 측은 순환출자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지분 취득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최소 출자 지분 요건으로 20%를 규정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도 전환 계획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한 계열사로는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이 꼽혀왔다.
이번 그룹내 지분 변동과 관련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수혜 가능성도 재계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오토넷이 현대모비스로 흡수합병되면서 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 주요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글로비스 최대주주인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 지분을 보유하는 구도는 이미 마련된 상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만들어진 가운데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공고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모비스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모비스-현대차-기아차'의 3각 구도 형태로 바뀌고 정 부회장이 모비스 지분을 사들이게 될 경우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는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율 16.88% 처분이 향후 지주회사 전환에서 지켜봐야할 포인트"라며 "자체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장내매도 또는 빅딜을 통해서도 경영권 문제가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과 함께 글로비스의 향후 행보가 재계 관심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재계 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는 있지만, 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적게 가지고 있어 당장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연관된 해석은 무리가 있다"며 "향후 글로비스 그룹내 계열사 지분 확대 등 변동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0.67%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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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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