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컵 최종일 5언더파 맹타 "짜릿한 1타 차 역전우승"
'상금랭킹 1위' 유소연(19ㆍ하이마트)이 이번엔 '2억 잭팟'을 터뜨렸다.
유소연은 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골프장(파72ㆍ6496야드)에서 끝난 하이원리조트컵SBS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는 뒷심을 앞세워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기어코 1타 차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쳤던 정일미(37)는 반면 '17번홀(파3)의 덫'에 걸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상반기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와 S-OIL챔피언스에서 2연승을 거뒀던 유소연의 3개 대회 연속우승이자 시즌 4승째, 통산 5승째다. 유소연은 특히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라이벌' 최혜용(19ㆍLIG)과 9개홀 연장사투 끝에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최근 5개 대회에서 무려 '4승사냥'에 성공해 하반기 '유소연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유소연은 서희경(23ㆍ하이트)과의 '상금여왕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됐다. 무려 2억원의 우승상금을 보태 4억원대를 돌파(4억6600만원)하면서 상금랭킹 2위 서희경과의 격차가 1억8000만원이다. 이번 대회 공동 6위(6언더파 210타)에 그친 서희경으로써는 추격이 쉽지 않은 차이다.
2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이날 1, 2번홀의 연속버디로 출발부터 좋았다. 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 9번홀의 4연속버디로 순식간에 1타 차 선두. 유소연은 그러나 16번홀(파4) 보기로 위기를 자초했다. 유소연은 이 홀에서 티 샷이 벙커에 들어가 레이업을 했지만 세번째 샷 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범했다.
13번홀(파5) 버디로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정일미는 그 사이 15, 16번홀에서 현란한 숏게임을 앞세워 2003년 김영주골프여자오픈 이래 6년만의 우승에 다가섰다. 정일미는 15번홀에서는 벙커 샷이 홀을 3m나 지나쳤지만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16번홀(파4)에서도 유틸리티우드로 친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도 파를 지켰다.
유소연의 우승은 결국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가 일등공신이 됐다. 17번홀(파3)에서 2m 버디퍼트가 홀을 스쳐 아쉬움을 자아냈던 유소연은 18번홀에서 또 다시 2m 버디 기회를 만든뒤 과감한 퍼팅으로 동타를 만들었다. 유소연이 먼저 경기를 끝내면서 연장전이 예상됐던 경기는 정일미의 17번홀 보기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유소연은 경기 후 "손가락 부상을 걱정했었는데 마음을 비워서인지 오히려 샷이 좋았다"면서 "마지막 홀에서는 특히 가장 좋아하는 거리(85m)가 남아 50도 웨지로 자신있게 샷을 구사했는데 우승버디로 연결돼 너무기뻤다"고 우승소감을 피력했다.
정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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