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컵 첫날 6언더파 '맹타' 이보미, 안선주와 공동선두
"상쾌해요"
김하늘(21ㆍ코오롱 엘로드)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일단 공동선두다. 그것도 우승상금이 2억원이나 걸린 '빅매치' 하이원리조트컵SBS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다. 상반기 갑작스런 몰락으로 지난해 '3승챔프'의 체면을 구겼던 김하늘에게는 이번 우승 한 방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낸 호기다.
김하늘은 14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골프장(파72ㆍ6496야드)에서 개막한 첫날 경기에서 6개의 '버디사냥'을 완성했다. 선두권은 이보미(21)와 안선주(22ㆍ이상 하이마트)가 공동선두(6언더파 66타)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전개하고 있고, 홍란(23)이 지휘하는 1타 차 공동 4위그룹(5언더파 67타)에 무려 4명의 선수가 몰려 혼전양상이다.
김하늘은 이날 첫홀인 1번홀(파4) 버디로 출발부터 좋았다. 52도 웨지로 친 두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떨어뜨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3번홀(파4)과 5번홀(파3)에서는 7m 짜리 장거리 버디퍼트를 연거푸 꽂아넣어 기염을 토했다. 김하늘은 6번홀(파5)에서는 82야드 거리에서 52도 웨지 샷으로 홀을 때리는 이글성 버디를 보탰다.
김하늘은 후반 11, 13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이는 '컴퓨터 아이언 샷'으로 버디 2개를 더했다. 김하늘로서는 14~ 15번홀에서 1.5m 버디퍼트를 놓친 것이 오히려 아까울 정도였다. 김하늘은 그러나 16번홀(파4) 두번째 샷에서 어이없는 미스 샷을 내고서도 파세이브에 성공해 아쉬움을 달랬다.
김하늘은 경기 후 "지난 겨울 혼자 전지훈련을 가면서 스윙이 망가졌다"면서 "여름내내 코치(로빈 사임스)와 오버스윙을 줄이고 상체의 꼬임을 타이트하게 만드는 스윙교정에 매달렸다"며 만족해 했다. 김하늘은 이어 "하반기 개막을 앞두고 퍼팅감까지 좋아져 우승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금랭킹 1, 2위 유소연(19ㆍ하이마트)과 서희경(23ㆍ하이트)의 맞대결은 두 선수 모두 공동 12위(3언더파 69타)에 포진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파' 중에서는 배경은(24)이 공동 4위그룹에서 우승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US여자오픈 챔프'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는 공동 20위(2언더파 70타)로 발걸음이 무겁다.
정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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