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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서머랠리명암]"외국인 잔치에 우리 먹을것 있나요"

# "지난 4월 61만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판 후 다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개인투자자 A씨)


#"우리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무척이나 썰렁합니다. 펀드 환매 행렬이 이어지니까 일각에선 펀드런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자산운용사 관계자)

최근 서머랠리(Summer Rally, 여름 활황장)에도 불구하고 상승랠리면 무섭게 뛰어든다는 '불(Bull) 개미'가 사라졌다.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연고점을 수차례 갈아치우며 1600선 턱밑까지 왔지만 과거와 달리 국내 기관과 개인은 주식을 팔아치우느라 바쁘다. 외국인만 무서운 속도로 한국 주식을 빨아들일 뿐이다.


외국인 집중화 장세가 강화되면서 코스피지수 1600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위기 여파에 지난해 10월 938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지수는 10개월만에 1600선 회복을 앞두고 있다. 이 기간 상승폭은 무려 68.22%. 이는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 당시 최저점(2007년1월10일 1355.79) 대비 최고점(2007년 10월31일 2064.85) 상승폭인 52.29%보다 15.93%포인트가 더 높다. 지수 상승폭으로만 본다면 유례없는 랠리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뜨거운 지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바닥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집중화 장세에 국내 투자자들이 철저히 소외된 탓으로 분석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의 매매행태가 2007년 당시와 뚜렷하게 대조된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시 랠리를 이끈 주역은 개인과 국내 투신사였다. 코스피지수 최고점을 기록한 2007년 10월31일 당시에도 기관과 개인은 946억원, 2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986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반면 이번 랠리에는 외국인 연중 최장인 20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역대 2번째로 긴 외국인 순매수세로,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코스피 주식만 7조1505억원이 넘는다. 개인과 국내 투자자는 한발 물러서 있는 상태다.


거래대금도 확연히 줄었다. 코스콤에 따르면 2007년 10월29일 고점을 기록한 당시 주간 평균 거래량은 4억783만주, 거래대금은 8조5333억원이었다. 반면 지난 11일 코스피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7113만주, 6조3283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상승랠리를 펼치던 지난 4월 하루 평균 7억3171만여 주, 7조7428억원이 거래된 것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최근 랠리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열기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증권사 객장 분위기도 2007년 코스피 지수 2000을 넘을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현대증권 한 지점장은 "외국인 장세에 개인들이 소외되다 보니 대부분 지수만큼 수익을 보지 못했다"며 "여전히 조정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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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외국인들이 사들이는 대형 우량주에 쏠리면서 코스피지수와 체감지수간 괴리가 커졌다"며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안 다른 투자자들은 팔고 나왔으니 현 상승장이 떨떠름할 수밖에 없을 것"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급증 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장세였다면 오히려 현시점이 '꼭지'가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왔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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