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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회사채 발행 '이례적 행보'

블랙스톤그룹이 13일(현지시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순위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는 사모펀드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것으로, 블랙스톤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해석을 낳게 한다.


10년 만기로 총 6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이번 회사채 발생은 블랙스톤의 자회사인 블랙스톤 홀딩스 파이낸스를 통해 이뤄졌다. 수익률은 만기가 같은 국채 수익률보다 312.5bp 높은 6.7%로 책정됐다.

블랙스톤은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로부터 ‘A’ 등급을 받은 기업이다. A등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동일 만기 국채보다 221bp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53자산운용의 마르코 미켈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랙스톤 채권가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블랙스톤의 회사채 발행은 최근 신용 스프레드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국유화 이전 수준으로 좁혀진 이뤄지는 것이다. 뉴욕 소재 브로커딜러 월스트리트엑세스의 리치 리 매니징 디렉터는 블랙스톤의 채권 발행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리 디렉터는 또 블랙스톤의 타이밍 전략이 '악명높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증시가 정점에 이르기 3달 전인 지난 2007년 6월 상장했는데 이후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38% 떨어지면서 1937년 이래 최대폭 급락세를 기록했다는 것.


블랙스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일반적인 기업 경영 활동에 쓰일 것이라고만 밝혔다. 칼버트 자산운용의 제임스 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블랙스톤은 이 돈을 12억 달러에 이르는 은행 채무를 상환하는데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애널리스트는 또 “이번 채권발행은 블랙스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투자은행 모델로 한 걸음 이동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3분기 동안 9억2000만 달러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던 블랙스톤은 2분기 전년동기 대비 9.2% 높은 1억808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털어냈다.


이날 블랙스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 하락한 주당 14.41달러에 거래됐다. 올들어 주가는두 배 가량 올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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