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불황에도 화장품은 끄떡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대, 브랜드 다양화, 브랜드숍 확장 등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불황속에서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6.1% 증가한 9153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16% 증가해 1899억원, 순이익도 17.2% 증가한 1446억원이다.
실적호조는 설화수,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라인(진설, 타임리스폰스) 및 'V=B프로그램'(에스라이트) 판매 증가 덕이다. 특히 회사의 럭셔리 라인인 설화수는 14%, 아모레퍼시픽은 48%나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의 화장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신규 발효화장품 '숨'이 전년대비 67% 성장하면서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이자녹스·수려한·라끄베르·보닌 등 시판 브랜드들의 프리미엄화가 자리잡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6%, 37.2% 늘어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브랜드숍 확장 등 화장품 유통채널에의 투자도 화장품 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표적 브랜드숍 화장품인 더페이스샵은 상반기 매출 1287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의 성적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2%, 1.7% 증가한 수치다.
회사측은 원화 약세에 따른 엔고 열풍으로 인해 명동, 동대문 등 국내 주요 상권에서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브랜드숍 전문 브랜드인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역시 전년 동기대비 106% 증가한 38억1400만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20억800만원으로 전년동기 223억700만원 대비 88.32%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4억6800만원으로 전년대비 121%나 신장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러한 성장의 이유로 직영 브랜드숍의 확대와 마케팅 활동 강화를 꼽았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이러한 불황 속 선전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다양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화장품 사업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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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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