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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센터' 파란만장 30여년 '기업 영욕의 상징' 마침표

모건스탠리 '서울스퀘어'로 개명, 외벽 공사 마치고 11월 개관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형제간 갈등의 불씨가 됐던 대우건설의 옛 본사인 서울역 대우센터가 최근 거대한 가림막천을 벗고 외관을 드러냈다.


지난 2007년 7월 모건스탠리는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건물을 사들인 후 지난해부터 내부수리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오는 11월 새 개관을 앞두고 건물 명칭도 '서울스퀘어(Seoul Square)'로 바뀌었다.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에 대지면적 1만583㎡(3200평), 건축 연면적 13만2330㎡(4만100평)으로,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이 거대한 건물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계열사 임직원이 모두 일할 수 있는 건물을 짓겠다는 소망으로 지나 1974년 교통부가 짓다만 교통회관을 사들여 1977년 완공했다.


이후 대우센터는 김 전 회장의 '세계경영'의 본거지로 승승장구하지만 1999년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그룹이 해체됐고, 건물은 대우건설로 넘어갔다. 회사 정상화 작업 및 새주인 찾기 작업이 진행된 대우건설은 2006년 11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아들인다.


같은해 12월 28일에는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신 훈 건설부문 부회장, 오남석 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을 비롯, 그룹 및 대우건설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물에 설치된 '금호아시아나' 영문 로고와 '윙 심볼' 점등식이 개최됐다. 이로써 대우센터는 30년 대우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다.


박 전 회장은 대우건설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인수 후 그는 대우센터 25층(대우센터에는 4층과 13층이 없음)에 자신과 회사 경영진의 집무실을 만들었다. 25층은 다름아닌 김 전 회장의 집무실이 있던 층으로 그룹 분리 후 대우건설 CEO에 오른 사장들도 감히 김 전 회장의 '기'에 방을 쓰지 못하고 24층 등 다른 층을 사용했는데, 박 전회장이 전격적으로 이 층에 집무실을 설치한 것이다. 다만 박 전 회장은 김 전회장 집무실이었던 중앙 뒤편이 아닌 남대문경찰서가 보이는 앞쪽에 자리를 잡아 전 주인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당분간 건물을 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하지만 불과 4개월여 년여 만에 대우센터를 시장에 내놓았고, 처음으로 외국계 자본인 모건스탠리에게로 9600억원에 넘어갔다. 그리고 2년 뒤 그룹 전체가 유동성 비상이 걸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다시 매물로 내놓고 박 전 회장과 동생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동반 퇴진이라는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우센터가 비록 이름은 바뀌었으나 예전의 갈색 외양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재탄생하게 됐다는 점은 아이러니 하다.


서울스퀘어로 바뀐 대우센터는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오피스 빌딩으로 변신한다. 김 전 회장과 박 전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했던 25층도 일반에게 임대된다. 대우와 금호 등을 떠올리는 것은 완전히 제거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도 언제까지 주인 노릇을 할지 알 수 없다. 회사는 건물 가치를 끌어올린 후 적정 수준의 수익을 내면 다시 팔 계획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는 대우의 상징이자 서울의 상징, 한국경제의 상징이기도 했던 대우센터가 이제 보통의 평범한 건물이 된 것 같아 씁쓸한 심정"이라면서 "새롭게 탄생한 만큼 다시 한국경제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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