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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시기 '늑장'

녹십자 11월께 판매 예정… 효과 반감· 공급부족 등 우려
보건당국, 접종인력 확보도 비상… "생산 앞당겨야" 지적


신종플루가 전국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예방백신 출시 시기가 오는 11월께나 가능해 일선 보건당국과 의료인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늦은 예방접종 시기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광주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인구와 초·중·고생 등 취약계층에 무료접종할 것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상자만 수십만명에 이르고 있어 접종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광주시와 광주광역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신종플루 예방백신 생산을 위해 영국 NIBSC(영국국립생물의약품표준화연구소)와 미국CDC(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신종플루 백신 제조용 종바이러스주(master seed)를 확보했다.

녹십자는 현재 균주배양 등 백신의 대량생산을 위한 모든 연구설비를 갖춰놓고 있으며, 백신은 11월께 시중으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백신 생산 이후로 국내의 신종인플루엔자 방어체계가 완벽히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보건소와 병·의원 의료인들은 통상적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시기인 8월 중순께를 훨씬 넘긴 11월께부터의 접종은 효과가 반감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1월에는 전염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인 평균기온 10도 이하의 기후를 보이는 때라 되도록 그 이전에 예방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이미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이 지역에서도 5명의 확진환자가 나타나 신종플루가 더이상 확산되기 전에 접종이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신의 물량이 얼마만큼이 될 지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균주배양이 기대했던 만큼 이뤄지지 않았을 시에 접종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더불어 보건당국에서는 백신 물량이 확보되더라도 접종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는 65세 이상 노인과 초·중·고생, 보건방역요원, 전염병대응인력 등 취약계층에 무료접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들은 광주시 전체 인구의 27.2%인 38만6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수십만명의 접종 수요를 현재의 보건인력으로 단기간 내에 처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양승진 광주대한의사협회 내과 분회장은 “벌써부터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문의하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과연 백신 물량이 그만큼 확보될 지 걱정이다”며 “최대한 백신의 시중 판매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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