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개막 브리티시여자오픈서 '대회 2연패' 도전
신지애(21ㆍ미래에셋ㆍ사진)가 드디어 '메이저 2연패'에 도전한다.
신지애는 30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리덤앤세인트앤즈골프장(파72ㆍ6492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여자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20만달러)에서 타이틀방어에 나선다. 이 대회가 바로 신지애가 지난해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컵을 차지해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무대다.
이 대회는 1976년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로 출범해 1994년 LPGA투어에 편입됐고, 2001년에는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브리티시오픈과 마찬가지로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밖에서 열리는 경기다. 한국은 신지애 이외에 박세리(32)가 2001년, 장정(29ㆍ기업은행)이 2005년 우승한 인연이 있다.
최근 다소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신지애는 "브리티시오픈은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신지애에게는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역전당한 상금랭킹 1위 탈환을 위해서라도 이 대회 우승상금 31만달러가 절실하다. 이 대회를 끝으로 투어가 한달 가까이 '휴식기'에 들어간다는 점도 신지애의 승부근성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신지애 말고도 한국낭자군의 '화력'은 충분하다. 'US여자오픈 챔프'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와 상금 3위를 달리고 있는 김인경(21ㆍ하나금융), 최나연(22ㆍSK텔레콤)과 김송희(21) 등이 모두 우승후보다. 전미정(27ㆍ진로재팬)도 '일본파'를 대표해 2주연속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선수들에게는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도 우승확률을 높여준다.
하지만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소피 구스타프손과 헬렌 알프레드손(이상 스웨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을 경계해야 한다. 지난주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를 제패한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와 우에다 모모코 등 일본선수들도 복병이다. 이 대회 스폰서가 일본회사인 리코다.
한국선수들에겐 낯선 링코스코스가 마지막 '변수'다. 200여개의 '항아리 벙커'로 무장한 대회코스는 잉글랜드 북서쪽 대서양과 접해 있어 비바람이 몰아치면 난공불락의 요새로 변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의 순환 코스가 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SBS골프채널이 30일과 31일은 오후 11시, 8월 1일과 2일은 오후 10시1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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