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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엔터테인먼트와 사랑에 빠지다

#. 손담비가 애니콜 고객센터에서 실제 손님을 맞는다. 친절한 웃음과 상냥한 목소리로 고객의 편의를 위해 뛰어다니는 그녀. 무대 위를 화려하게 장식하던 스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직장상사에게 꾸질함과 냉혹한 평가를 받으며 긴장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신입사원이다. 손담비, 그녀는 정말 삼성전자에 입사한 걸까.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연예인의 미션 수행을 다룬 리얼버라이어티가 알고보니 기업의 마케팅 기법인 경우가 늘고 있다. 불황기를 타개하는 기업마케팅의 화두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가 인기를 끌면서 생겨나는 반응들이다.

브랜드의 스토리를 영상,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 안에서 담아내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단순한 브랜드 광고를 벗어나 소비자에게 볼거리, 놀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리얼을 담다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는 단순 정보 전달 위주의 광고보다 사실감과 역동성을 더해 젊은 소비층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때문에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들은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를 제작함으로서 타깃층과의 자연스럽게 만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최근엔 젊은 세대의 트렌드적 감성인 ‘리얼’을 담은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를 제작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맥주업계로는 최초로 리얼리티 드라마 ‘스타 시크릿 라이프(Star Secret Life)’ 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케이블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사실적인 드라마 전개와 연예계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총 7부작으로 제작된 ‘SS Life’ 는 실제 가수들이나 연예인들이 까메오로 출연하고 보통 연예인들의 생활 환경을 그대로 담아내는 등 리얼 드라마로서의 성격을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하이트 맥주의 프리미엄 흑맥주 브랜드 ‘스타우트’와 국내최초 식이섬유 함유맥주 ‘S’ 브랜드를 콘셉트로 삼고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로 제작됐다.


완벽한 여자들이 마시는 여성전용 맥주라는 ‘S맥주’ 의 콘셉트를 여주인공의 역할로 표현하고, 블랙마니아들의 맥주인 스타우트의 도시적인 남성 이미지를 남자주인공에 담아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런 스토리를 작품 속에 적절히 녹여내며 기존의 뮤직비디오나 음원 형식이 아닌 리얼 드라마라는 새로운 시도를 꾀함으로서 직접 광고가 전달 할 수 있는 메시지의 한계를 보완했다.


이 같은 효과 덕분일까. SS life 드라마 방송 이후 드라마 OST가 음원 인기 순위 상위에 랭크되고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5회만에 5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많은 이슈를 몰고 온 애니콜의 햅틱미션도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진화를 입증한 사례다.


햅틱미션은 스타가 애니콜에 입사한다면 이라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형식과 접목해 만들어 낸 새로운 형식의 마케팅 콘텐츠다. 그동안 애니클럽, 애니모션, 애니스타 등 주로 음악적인 감성에 집중하여 뮤직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생산해오던 애니콜이 ‘리얼’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트렌드를 선도하며 소비자들과 공감하는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브랜드 친밀도 UP! 브랜드 제품 매출도 UP!


다양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들은 화제가 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의 인기를 높이고 매출증대로 이어지는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LG전자 싸이언의 ‘롤리팝’ 이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는 올해 3월 ‘롤리팝’ 폰을 출시하기 앞서 광고모델인 빅뱅과 2NE1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바 있다. 롤리팝 뮤직비디오는 10대 인기가수인 빅뱅의 브랜드 및 2NE1이라는 신예가수들의 등장으로 10대 네티즌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빅뱅의 미니앨범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던 CM송 ‘롤리팝’은 모든 음원 차트를 싹쓸이 하며 열풍을 일으켰고 자연스레 롤리팝 폰 역시 매출이 증가했다.


출시 두 달 만에 25만대가 팔리는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며 수십억 원 광고비로도 누릴 수 없는 더 큰 효과를 본 ‘롤리팝’은 성공적인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엔 뮤직비디오나 영화, 드라마 하나에 제품이 노출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뮤직비디오를 기반으로 싱글앨범, CM송, 홈페이지 홍보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됨으로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가 마케팅 활동의 효과적인 소스로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오락적 콘텐츠를 통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와 신뢰도를 동시에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박종선 하이트맥주 상무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는 제작단계부터 자체적으로 오락성과 스토리를 담아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어 직접광고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그런 이유로 기업들이 불황기 속에 적은 비용으로도 타깃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새로운 형태의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를 개발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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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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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자 국민 삶의 기준이다. 마지막 개헌을 상징하는 ‘1987년 체제’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를 고려해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설계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정치학자에게 개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사회의 격랑’은 역설적으로 개헌의 동력을 살려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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