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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때문에' 美-유럽 10대 '알바' 실종

기업들 신규채용 급격히 줄여

미국 미주리 대학 3학년생인 다니엘 아이스너는 3개월째 여름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 음식점, 스포츠용품 판매점, 음료수 체인점 등 수십 군데를 지원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작년 여름만 하더라도 3군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모았지만 1년 만에 사정이 급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업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줄인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방학 기간에 돌입하면서 이 같은 사례는 현재 미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10대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6월 10대 실업률은 24%로, 4월(21.5%), 5월(22.7%)에 이어 3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성인실업률은 10%를 육박하고 있다.

반면 최저임금은 이달 17일부터 6.55달러에서 7.25달러로 인상되면서 10대들의 아르바이트 구직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기업들로선 현장 경험이 없는 10대들을 고용하기가 부담스러운데다 인건비 부담까지 떠안게 된 것이다. 이에 미국의 10대들은 아쉬운 대로 무급인턴을 하면서 경력을 쌓거나 부모님의 도움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은 23일(현지시간) 유럽에서 10대(15~24세)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1분기 10대 실업률은 전년대비 3.7%포인트 상승한 18.3%를 기록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10대 중 3분의 1 이상이 일자리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DGB 독일 노조연맹은 “젊은층의 노동여건이 앞으로 훨씬 더 악화될 것”이라며 “단기 일자리에 만족하거나 아예 사회에 첫발도 내딛지 못한 대학 졸업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유로존 16개국의 1분기 10대 실업률은 18.4%라고 발표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네덜란드의 10대 실업률은 가장 낮은 6%를 기록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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