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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총장, ‘서민 와인’에 꽂히다

만찬 건배주로 1만3000만원대 호주 와인 골라
손님 대접하며 '옐로우테일' 성공스토리 소개



대전시 대덕특구 안에 있는 KAIST 영빈관. 귀빈들이 학교를 방문할 때 만찬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건배주로 늘 같은 와인이 쓰인다. 호주산 ‘옐로우테일(yellow tail)’이다.


KAIST의 대표 만찬주가 된 이 와인은 서남표 KAIST 총장(73)이 그의 부인과 직접 매장을 돌아다니며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총장은 만찬 때마다 손님들에게 이 와인을 따라주고 맛을 묻는다.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KAIST에서 명예박사를 받았을 때도 그랬다. 박 전 대표가 “포도주 맛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하자 서 총장은 “대단히 싸고 좋은 와인입니다”라고 답했다.


일단 서 총장 부부의 눈길을 끈 건 이 와인의 ‘착한 값’이었다고 한다.


옐로우테일은 좋은 품질과 맛에 비해 값이 싼 편이다. 대중적인 쉬라즈, 멀롯, 까베르네쇼비뇽,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의 백화점 가격대가 1만 9000원이다. 대형 할인매장에선 1만 3000원대에 판다.


그러나 서 총장이 만찬주로 이 술을 쓰게 된 진짜 이유는 ‘옐로우테일’이 거둔 성공스토리인 듯싶다.


서 총장은 손님들에게 술을 맛보게 한 뒤 ‘옐로우테일’의 성공스토리로 말머리를 돌린다.


‘옐로우테일’은 세계 와인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한 브랜드다. 2000년 호주에서 만들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미국 수입와인시장 1위로 컸다. 세계적으로도 해마다 평균 5% 이상씩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옐로우테일에 대한 이야기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교수는 호주정부로부터 ‘이 나라의 차세대 성장산업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호주의 국가경쟁력, 핵심역량과 세계시장을 검토한 포터 교수는 와인제조 산업을 호주정부에 추천했다. 그렇게 생겨난 와인브랜드가 바로 옐로우테일이다.


옐로우테일은 1600개의 와인업체가 활동 중인 미국시장을 뚫기 위해 와인의 전통적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틈새를 파고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국가 신성장동력기획단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원을 찾아 나섰던 서 총장의 관심이 쏠린 당연한 배경이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서 총장께서 옐로우테일 와인에 주목한 건 이 술이 짧은 기간에 거둔 성공스토리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며 “게다가 값도 싸고 맛도 좋으니 귀빈들과 국가성장동력과 관련된 화제를 끌어내기에 아주 좋은 아이템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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