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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그 후' 줄이고 뭉치는 미국인

비지니스 위크, 서브프라임 사태 후 美 조명

한 때 ‘바벨론의 성’을 쌓는 꿈을 꾸며 일삼았던 투기와 탐욕은 혹독한 부메랑으로 돌아와 미국인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집 잃은 미국인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 경제 잡지 비즈니스위크는 서브프라임의 후폭풍이 남겨진 부동산 투자자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몸집 줄이기(Downsizing) = 큰 땅만큼이나 넓은 집을 선호하던 미국인들이 점차 집 크기를 줄여나가고 있다. 큰 집을 얻기 위해 시작한 부동산 투자였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더 작은 집으로 옮겨 다니는 신세로 추락한 것.


올해 66세의 크리스 헤닝은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플로리다주의 15만달러 사우스 팜 비치 콘도에 혼자 살고 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집만 보면 남부럽지 않아 보이지만 그녀는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든든한 직장과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대출을 받아 구입한 집이었지만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이다. 2002년 이후로 그녀는 무려 3번이나 재융자(Refinancing: 만기된 채무를 다른 채무로 갚는 것)를 신청했다. 아직 갚아야 할 빚이 적지 않다.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그녀는 “역시 부동산 투자가 최고의 투자”라며 더 빨리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애인이 죽고 나이가 들어 실업자가 되면서 매달 이자 갚는 것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녀는 조만간 집을 내놓고 작은 집으로 옮길 예정이다.


◆얹혀살기(Doubling Up) = 헤닝은 팜비치에 있는 집을 한 시라도 비워두는 것이 아까워 부동산에 내놓았다. 그녀는 조만간 아들 집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그룹인 브리지 프로퍼티 앤 어셋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원룸주택 공실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와 주택압류로 혼자 살기가 버거워 친구나 가족과 같이 사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버림받는 애완견 = 최근 애리조나 휴먼 소사이어티에 조사에 따르면 2007년과 2008년 사이에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10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이 압류되면서 거리로 내물린 이들이 키우던 애완동물을 버려두고 떠났기 때문.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는 누군가 압류주택에 방치된 동물을 보면 동물센터에 신고 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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