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신축 압류 주택 "완공하느니 철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개런티 뱅크가 서던캘리포니아 빅터빌에서 새로 지은, 혹은 신축 중인 압류 주택 16채를 아예 철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요즘 팔리지 않는 신축 주택을 돈만 더 들여 완공하느니 아예 허물어버리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장기간 빈 집으로 방치해놓았다가는 훼손되기 십상인데다 무주택자들이 무단 점유할 가능성도 있다. 낙서, 마약 투여 같은 범죄 장소로 이용될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적잖은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137km 떨어진 빅터빌 시당국은 "완공을 희망했지만 결정은 전적으로 소유주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퀵에 따르면 빅터빌이 속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집 값은 2006년 최고치에서 60% 떨어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핸리 우드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빅터빌의 신축 주택 중간 가격은 26만5990달러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빅터빌에서 집을 신축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28만~35만 달러다.

한 철거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주택 한 채당 철거 비용은 1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요즘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에서 빈 집을 허무는 것은 흔한 일이 돼버렸다. 그러나 빅터빌의 경우 한때 주택 신축 붐을 일으킨 교외 지역 주택시장이 주택 대출업체에 얼마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철거 장면은 유튜브에 올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