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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재단 지원서 그룹 미래 찾는다


한진해운 양현재단, 북극개발 연구 본격 가동
박용현 두산 회장 연강재단 통한 문화사업 속도
강덕수 STX 회장, 글로벌 장학생 지원 규모 확대


그룹내 재단을 통한 재계 총수들의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의 최근 움직임이 주목되는 것은 기부 등 사회환원 차원을 넘어 그룹의 향후 사업 비전과 방향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계에서 입지가 상대적으로 두텁지 못한 총수들의 경우 재단 활동을 통한 이미지 각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일가 등이 후원하는 양현재단은 최근 북극해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지난 9일에는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해 변화와 대응방안' 연구 발표회를 개최하고, 국토해양부와의 유기적인 협조관계도 구축했다.

한진해운 양현재단은 지난 10개월간 진행된 초기 연구에만 1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고봉환 양현재단 부장은 "북극해 해빙 이후 이 곳 소유권 분쟁과 연구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체계적인 연구에 나서 세계 질서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북극해 해빙에 따른 컨테이너선 항로 변화, 북극해 자원개발 등 해운업계 지각변동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용현 회장체제가 출범한 두산그룹도 연강재단을 통한 문화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강재단은 이달초 미국 뉴욕 첼시에 '두산갤러리 뉴욕(DOOSAN Gallery New York)'을 개관하고, 국내 미술가들의 활동 기회를 넓혀주는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박용현 재단 이사장은 개관식에 직접 날아가 한국 문화 수준 제고에 밀알이 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그룹 총수에 올라서자마자 연강재단 인력을 중심으로 그룹내 사회공헌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재단 문화 사업을 통해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06년 사내 복지재단과 장학재단을 설립한 강덕수 STX회장도 최근 STX장학재단을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전경련 회장단에 가입한 이후 그룹 중장기 비전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해야 해야할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스탠퍼드대, 영국 옥스퍼드대 등 해외 유수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석ㆍ박사 과정 등 12명의 장학생에게 1인당 5만달러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STX 관계자는 "인재 양성은 강덕수 회장의 평소 경영 지론"이라며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등 경영 여건이 호전될 경우에는 장학 사업 등 재단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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