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현지시각 9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하고 한국과 교황청간 협력관계, 한반도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평화와 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 수호를 위한 교황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시 교황성하 이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한국 천주교 도입 초기 순교자 등 125위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복시성은 가톨릭에서 특별히 덕행이 뛰어났던 사람이 사망한 다음 그를 기리기 위해 복자(福者)나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이다.
이어 한국 카톨릭이 사회정의 실현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하고 한국 카톨릭 교회의 성장과 한국민들의 높은 열망을 감안, 교황의 한국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사의를 표하고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제사회가 빈곤국가들의 식량난 해소와 가난 퇴치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과 기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교황청으로서는 인류애와 평화의 정신에 기초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교황 면담에 이어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환담을 갖고 한국과 교황청간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카톨릭 교회의 발전상을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베르토네 국무원장은 이에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 및 기아 해소에 대한 교황청의 깊은 관심을 표하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 등 한국사회의 번영, 발전에 카톨릭 교회가 계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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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이탈리아)=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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