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석유화학 부분 회장을 비롯한 금호그룹 일가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확대하고 나선 가운데 금호그룹이 금호석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매각 후 현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에 미칠 타격을 우려, 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새로운 지주회사를 세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과 장남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은 금호산업 주식을 팔고 금호석화 지분 확대에 나섰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산업주식 34만주(0.70%)를 전량매도했고 박준경 부장도 금호산업 주식 35만주(0.72%)를 전부 팔아치웠다. 이로써 박찬구 회장 부자는 지난 3월까지 보유하고 있던 4.84%의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박찬구 부자의 금호산업 주식 총 매각 금액은 400억여원이다.
이들 부자는 이 자금을 포함해 금호석화 지분을 사들였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달부터 금호석화 지분을 추가 매입, 이날 기준 지분율을 9.18%까지 끌어올렸다. 금호석화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던 박준경 부장도 지분율을 9.02%까지 확대했다. 총 매입규모는 1100억원 정도로 금호산업 매각 자금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외에도 박삼구 회장을 제외한 금호그룹 일가는 금호석화 지분을 일제히 늘렸다.
지난 6월 박삼구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있는 박세창씨의 지분이 기존 4.71%에서 6.47%로 늘어났고, 박철완씨도 기존 10.01%에서 11.76%로 지분을 확대했다.
박찬구 회장 부자와 금호그룹 일가의 지분 변화와 관련, 업계에서는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매각 후 금호석화 지주회사 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 후 상대적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산업에 대한 지분을 매각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상대적으로 우량한 금호석화를 새로운 지주회사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측도 금호석화 지배구조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시 금호산업이 지주회사의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금호석유화학 단일 지배구조체제로 전환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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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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