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하락기에 빛을 발했던 청개구리 상품이 올해 울상이다.
지난해 금융위기때 폭락장서 유일하게 대박을 내면서 큰 인기를 모았던 리버스펀드가 올해 주식시장이 오르자 오히려 큰 손실을 보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해 주식시장이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상승하는 펀드다.
6일 펀드ㆍ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와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리버스인덱스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마이너스(-)21%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이상된 중장기 펀드의 경우 손실률이 반토막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의 손실률은 설정후 60%로 펀드 중 손실률이 가장 크다. 최근 3개월, 6개월도 각각 12%, 21%를 보이고 있다.
6년전 출시됐던 우리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의 '우리마이베어마켓'펀드와 '하나UBS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펀드의 설정이후 손실률도 60%에 가깝다. 이들 펀드들의 최근 3개월, 6개월 손실률도 모두 12%, 21%를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플러스(+) 14.8%, 26.6%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이들의 손실은 더욱 뼈아프다.
전문가들은 청개구피펀드는 주가 하락시에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매수, 매도 타이밍을 포착하기 어려워 자칫하다가 큰 수익을 기대하려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한 후 투자해야 하고, 분산ㆍ대안투자 차원에서의 투자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상승하는 주식시장 속에서 리버스 인덱스펀드의 전술적인 활용은 적중한다면 큰 수익을 줄 수 있지만 예측이 틀릴 경우 손해가 커진다는 사실은 꼭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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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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