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미국 프라임 모기지 대출 연체율이 전년 동기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오바마 행정부의 모기지 완화 정책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통화감독청은 이날 올해 1분기 동안 60일 이상 연체된 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비중은 지난해 동기 1.1%에서 2배 이상 확대된 2.9%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주택에 대한 최초압류 신청 건수는 지난 4분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화감독청은 성명을 통해 "채무불이행률과 압류 증가 추세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모기지 완화 정책은 향후 몇 달 내로 상황을 개선시켜줄 긍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4달 전 모기지 대출 조건을 완화해주는 식으로 주택 압류를 지연시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집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상황이 좀 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특히, 미국 모기지 대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을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분기 동안 채무불이행 된 프라임 모비기 대출 건수는 66만1914건으로 지난해 동기 25만986건에서 크게 증가했다. 60일 이상 연체된 전체 모기지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8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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