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명 구속· 26명 불구속입건…피해자 735명 집계
270억 원대 사기 기획부동산업체 8곳이 경찰망에 걸려들었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충주시, 수안보 일대 임야를 무더기로 싸게 사들여 지분을 나눠 최고 10배까지 값을 올려 되판 기획부동산업자 8개 업체 소속 29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충주시 호암동, 직동, 수안보 일대 개발가능성이 거의 없는 임야 54필지 65만542㎡(약 19만7000여 평)를 평당 2만∼5만원에 사들여 330~3300㎡(100~1000평) 단위로 쪼개 ‘손님사냥’에 나섰다.
텔레마케터를 수십 명에서 100여명 이상을 채용, 가까운 사람이나 일반인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충주기업도시, 한반도대운하사업, 수도권 전철사업 등으로 개발되며 2~3년 또는 4~5년 뒤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땅을 팔았다.
기획부동산업자들은 이런 식으로 임야를 적게는 4∼5배, 많게는 10배 이상 비싼 값에 되파는 수법으로 735명으로부터 270억 원 가량을 받아 챙겼다는 것.
이에 따른 피해자는 735명, 피해금액은 약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붙잡힌 기획부동산업체와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광주 등에 사무실을 둔 가칭 ○○그룹(○○에프아이씨 등 5곳), 대표 박모(38)씨 등 14명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의 (주)○○○○, 대표 윤모(50)씨 등 7명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주), 대표 이모(49)씨 등 3명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주)○○플러스, 대표 장모(39)씨 등 5명이다.
경찰은 이들 중 업체 대표자 3명을 구속, 나머지(26명)에 대해선 불구속입건하고 배후세력 등 추가공범자 여부에 대해 수사망을 넓혀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충주지역에 기획부동산업체들이 들어서 임야를 대거 사들인 뒤 쪼개 팔면서 한반도 대운하사업 등을 들먹이며 땅값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여파로 땅 매매가 되지 않는 등 부동산거래질서를 해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토지분할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등기부등본, 부동산실거래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일부 기획부동산에서 땅값 부풀리기로 엄청난 차액을 남기고 되판 것을 확인했다.
충주시로부터 각종 개발사업 자료를 넘겨받아 실질적으로 한반도 대운하, 기업도시, 수도권 전철 등과 관련 없는 임야거래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들어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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