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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행간의 의미

FRB 경기회복 자신감 강하게 드러낼 수 없던 이유..기관 매수세 긍정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발표 후 이에 대한 해석이 아리송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FOMC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하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은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줬고, 이로 인해 지난 새벽 미국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글자 그대로의 의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간'을 읽는 것이다.
사실 연준으로서도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침체 우려감과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동시에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한 것이 바로 애매모호한 표현이었던 듯 하다.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면, 이것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하면서도 일부 우려되는 점들을 지적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사전에 적절히 차단하고자 했던 것이다.

물론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실제로 경기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커지고,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했다 하더라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지는 만큼 이같이 '애매모호'한 연준의 태도는 어찌보면 경기회복 측면이나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현 상황이 나쁘지 않음을 시사한 것 것이고, 또 가장 우려되던 '출구전략'을 내놓지 않은 것 역시 당분간 정책 측면에서 실물에 부정적인 영향은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및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도 한 몫했다.
세계은행(WB)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크게 낮추면서 시장에 우려감을 안겨줬지만, OECD는 30개 회원국의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p, 0.6%p 상향조정한 (-)4.1%, 0.7%로 제시했다.
올해 경기위축은 완화되는 한편 내년도 경기 회복은 강화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미국의 5월 내구재 주문 역시 깜짝 증가에 성공하며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안겼다. 신규주문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미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 부분이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 즉 펀더멘털 측면과 함께 수급까지 개선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바로 기관의 움직임이다. 기관의 5일 평균 매도금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차익거래를 제외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순매수에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우려되긴 하지만, 외국인의 빈자리를 기관이 대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특히 최근 주식형 펀드 자금유출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기관들의 환매 압박 완화도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은 환매압박으로 인한 매도세가 주류를 이뤘는데 이는 코스피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며 본격 상승을 시도한 2005년 이후 평균단가가 1409선이라는 점에서 쉽게 수긍이 간다"며 "상당수 시장 참여자가 평균매수단가(1400선)까지 지수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매도세가 출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5월말과 6월초 일평균 1000억원 이상씩 유출되던 주식형 펀드가 지난주부터는 일평균 200억~300억원대로 크게 줄었고, 이는 2005년 이후 평균 지수대에서의 매물부담이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표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행간의 의미'를 찾아보면 경기회복의 시그널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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