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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불안할수록 美 국채가 정답

2년물 국채 낙찰금리 예상보다 낮게 형성돼

24일 뉴욕 증시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소 기대에 못 미친 5월 기존주택 판매 결과 탓에 초반 한때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오후에 실시된 2년 만기 미 국채 입찰이 기대 이상으로 무난하게 소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이번주 재무부는 사흘에 걸쳐 사상 최대인 총 1040억달러의 국채 입찰을 실시한 계획인데 첫날 2년물 400억달러 입찰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마무리됐다. 실업률이 10%를 향해 치닫고 정부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고 있다는 사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사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날 2년물 입찰에는 2007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입찰 경쟁률이 이뤄졌다. 응찰 대 낙찰 비율(bid-to-cover ratio)은 3.19대 1이었다. 지난 10년간 평균 경쟁률 2.48대 1을 크게 웃도는 결과일 뿐 아니라 지난달 26일 입찰 때의 경쟁률 2.94대 1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포함된 간접 입찰자들(indirect bidders)은 이날 물량의 68.7%를 가져갔는데 이는 거의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 비율 역시 5월 54.4%보다 높아졌다. 해외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에 대한 애정은 오히려 더욱 깊어진 셈이다.

덕분에 2년물 국채 입찰의 낙찰 금리는 1.151%를 기록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02%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재무부는 내일 5년물 370억달러어치, 모레 7년물 270억달러 입찰을 실시한다.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의 칼 란츠 투자전략가는 5년물 입찰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 직전에 이뤄지는만큼 입찰이 부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5년물 입찰은 오후 1시에 실시되며 FOMC의 기준금리 발표는 오후 2시15분에 예정돼 있다.

국채 입찰이 무난히 소화되면서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채권 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달 초 4%를 터치했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3.64%까지 하락했다. 전일 대비 0.05%포인트 추가 하락한 것.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0년물 미 국채 평균 수익률은 4.193%였다.

여전히 시장의 시선은 내일 공개될 FOMC 성명서 내용에 맞춰져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3000억달러의 국채 매입 규모도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FRB가 완화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성명서 내용에 미묘한 변화가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FRB가 현재 1주에 약 130억달러를 기록 중인 미 국채 매입 규모를 50억달러 정도로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 매입 규모는 그대로 두되 매입 속도를 늦춰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초 FRB가 올해 가을로 예정했던 국채 매입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 종목은 1418개, 하락 종목은 1577개였다. 거래량은 12억1000만주를 기록해 전일 대비 감소했다. 나스닥 거래량은 21억8000만주였으며 1075 종목이 상승하고 1574개 종목이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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