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하늘에서 정면대결에 들어간 네이버(대표 김상헌)와 다음(대표 최세훈)의 ' 파노라마 사진 전쟁'에 인터넷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다음의 '로드뷰'는 실제로 거리를 걷듯 상세한 길의 모습을 360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며, 네이버는 이에 맞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며 거리와 관광지의 모습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항공 파노라마'로 지도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들의 경쟁 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바로 '로드뷰'와 '항공 파노라마'의 실제 제작과정이다. 그 장소에 가보지 않고도 마치 실제로 그 장소에 있었던 경험을 제공하는 파노라마 사진들은 과연 어떻게 탄생될까.
먼저 다음과 네이버의 파노라마 사진들은 포털사이트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을 간파해야 한다. 다음은 픽스코리아(대표 배영주)의 콘텐츠를, 네이버는 UOK(대표 강성학 오치훈)로부터 콘텐츠를 각각 제공받고 있다.
픽스코리아는 자동차와 세그웨이, 그리고 많은 인력을 동원의 다음의 로드뷰 사진을 직접 찍었다고 한다. 자동차가 움직일 수 있는 거리는 자동차로,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거리는 전동 스쿠터인 세그웨이를 이용해 촬영했다는 것이다. 한라산 등 자동차와 스쿠터가 갈 수 없는 지역을 4대의 카메라가 달린 장비를 짊어지고 직접 등산길에 오르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pos="L";$title="(오프)파노라마 지도 사진, 어떻게 탄생했나";$txt="다음 로드뷰는 1인용 스쿠터인 세그웨이와 4대의 카메라를 연결한 장비를 통해 촬영됐다. ";$size="235,398,0";$no="2009062214471298855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그냥 오르기도 힘든 산을 장비를 들고 오르는 등 지도제작에 많은 정성과 공이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산에 오를 때마다 마주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도 사진 촬영시 극복해야만할 방해물 가운데 하나였다. 픽스코리아 배영주 대표는 "일부 직원들은 모범을 보이기 위해 CEO가 직접 산을 오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면서 촬영이 그만큼 힘든 작업이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1인 스쿠터인 '세그웨이'도 파노라마 촬영용으로 개조됐는데 이를 타고 거리를 찍을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사례도 많았다. 특히 세그웨이 자체가 특수한데다가 카메라까지 붙어있으니 영화나 드라마 촬영으로 오해받기 십상이었다.
특히 유오케이(UOK) 업체는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 위해 헬리콥터까지 동원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로드뷰처럼 장비를 직접 들고 찍을 일이 없어 쉽고 편해 보였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얘기다.
보안 때문에 서울시내에 헬리콥터를 띄울 수 있는 것은 한 달에 오직 하루뿐이었다. 이날 만약 비라도 내린다면 촬영은 물거품이 될뿐 아니라 엄청난 금전적 손실도 떠안아야만 했다. 한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기회로 맑고 청명한 서울 하늘을 촬영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눈이 내린 한라산 정상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위험도 감수해야만 했다. 변덕스러운 산 정상 날씨에 헬리콥터가 마치 종이처럼 바람에 휘청거려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통해 한라산 정상에 올랐을 때 막상 한라산 절경에 사로잡혀 촬영 버튼을 누르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한라상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반복해야할 때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pos="C";$title="(오프)파노라마 지도 사진, 어떻게 탄생했나";$txt="UOK는 카메라가 달린 헬리콥터를 이용해 항공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했다. ";$size="550,380,0";$no="200906221447129885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같은 과정을 거쳐 촬영된 사진들은 최근 인터넷 사용자들의 또 다른 '안내자'이자 '눈'이 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다음과 네이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을 전망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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