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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리뷰]편리함에 감성 입힌 '미니 DSLR'

'DSLR은 왜 콤팩트카메라처럼 작고 가벼울 수 없을까'라고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들의 허전함을 메워줄 수 있는 안성맞춤형 카메라가 등장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의 'WB1000' 모델은 아예 스스로 '미니 DSLR'이라는 명찰을 달고 나왔다.

사실 카메라를 처음 접하면 '미니 DSLR'이라는 표현에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평범한 콤팩트카메라 모습인데 정말 DSLR과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WB1000'은 그만큼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기능만큼은 DSLR과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모두 담으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일단 시원스러운 3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LCD가 눈에 띈다. AMOLED LCD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LCD보다 선명하고 시야각이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강한 햇빛아래 사진을 확인할 때 편리하다. 야외에서 사진을 촬영한 후 이를 확인하기 위해 LCD창에 비치는 햇빛을 손으로 가릴 필요가 없을만큼 화질이 선명하다. 또한 카메라를 이리저리 기울여도 화면을 보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WB1000이 미니DSLR이라고 스스로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은 바로 DSLR과 같은 촬영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메뉴얼 모드 등을 지원하는 데 이를 통해 피사체외 배경을 흐릿하게 찍는 '아웃포커싱' 사진이나 폭포 등 물의 흐름을 나타내는 사진도 얻을 수 있다. 물론, 인물 등 큰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DSLR이 제공하는 완벽한 아웃포커싱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 카메라가 지원하는 풀 수동 모드를 사용하면 확실히 여느 콤팩트 카메라가 주는 느낌과는 다른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DSLR처럼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이 기능을 사용하기 전 조리개와 셔터스피트 조절이 어떤 효과를 내는 지 사전에 확인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필수과정이다.

WB1000은 광각 24mm 렌즈를 채택해 보다 넓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는 동급 콤팩트카메라와 비교해 가장 강력한 광각렌즈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초광각을 지원하는 대신 망원렌즈 효과는 약한 편이다. 넓게 찍는 것은 가능하지만 좁고 크게 찍는 데는 취약하다는 얘기다.

WB1000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카메라 상단의 아날로그 계기판이다. 이 계기판은 배터리 수치와 메모리를 표시해주는 데 편리함을 떠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WB1000을 보다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미니DSLR을 표방하고 있지만 WB1000은 콤팩트 카메라만의 편리함도 모두 제공한다. 손떨림 보정 기능은 어두운 곳이나 실내에서도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며, 뷰티모드를 이용하면 포토샵을 이용하지 않아도 보다 '뽀얀' 얼굴을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최근 없어서는 안될 기능으로 꼽히는 동영상 기능도 물론 제공된다. HD동영상을 얻을 수 있지만 아쉬운 점은 동영상 촬영 중 줌 기능을 이용하면 소리 녹음이 끊긴다는 점이다.

(제원)
유효화소: 1220만 화소
지원감도: ISO 80~3200
크기/무게: 97*60.5*21.0(mm)/ 155g
색상: 블랙, 실버
렌즈: 슈나이더 렌즈 f=4.3~21.5mm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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