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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21·사진)이 결국 미의 왕관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스 캘리포니아 선발대회 대행사인 K2 프로덕션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계속된 '계약 불이행'으로 프리진의 미스 캘리포니아 왕관을 박탈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K2의 키스 루이스 대표이사는 "지난달 12일 뉴욕 기자회견 이후 프리진에게 더 나은 관계를 기대했지만 그에게 더 이상 미스 캘리포니아의 의무를 이행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스 USA 선발대회 조직위원장인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12일 뉴욕 기자회견에서 프리진의 미스 USA 2위 자격이 유효하다고 밝힌 지 한 달만의 일이다.
프리진이 어떤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십 사이트 TMZ에 따르면 루이스 대표이사는 프리진에게 "남성잡지 플레이보이를 위해 세미누드 포즈만 취해주면 14만 달러(약 1억7500만 원)가 쥐어질 것"이라며 리얼리티 쇼 출연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진은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프리진은 지난 4월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심사위원이자 유명 블로거인 페레즈 힐튼이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동성 결혼은 옳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동성연애자이기도 힐튼은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서 프리진을 '멍청한 여자'라고 표현했다.
결국 미스 USA 왕관은 미스 노스캐롤라이나인 크리스틴 돌턴에게 돌아가고 프리진은 2위에 머물러 의혹을 낳기도 했다.
프리진이 이후에도 계속 동성결혼 반대 운동을 그치지 않자 미스 USA와 미스 캘리포니아 선발대회 조직위원회는 그가 10대에 속옷 모델로 활동하면서 찍은 세미누드 사진이 미인대회 규정에 위반되는 게 아닌지 조사해왔다.
프리진은 당시 찍은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서 공개돼 미스 USA 2위 자격을 잃을 뻔했으나 지난달 12일 트럼프의 기자회견 덕에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미스 캘리포니아 자격 박탈 소식에 크게 충격 받은 프리진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동성결혼 반대 단체인 전미결혼기구(NOM) 뿐이다.
NOM은 성명에서 "계약 위반 운운하다니 구린 냄새가 난다"며 "그 말을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이로써 미스 캘리포니아 2위인 타미 패럴이 프리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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