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평씨ㆍ지관 전문가 2명 대동 봉화산 살펴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26일 장지 물색에 본격 나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권 여사가 안정을 찾고 있는데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장례도 국민장으로 결정되는 등 장례 절차 결정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권여사와 노 전 대통령 형인 건평씨 등 일행 7명은 이날 오전 6시50분께 사저 뒤 봉화산 인근을 살펴봤다. 특히 이 자리에는 풍수설에 따라 집터나 묏자리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지관 전문가 2명도 함께 동행했다.
이들 지관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을 안장할 장소로 3~4곳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측은 장지 위치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봉하마을 내에 안장한다는 방침은 확실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지로는 사저 뒤쪽 봉화산과 선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봉화산의 경우 노 전 대통령이 유서에서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고 남겼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건평씨의 땅인 사저 뒤편 저수지 옆 창고쪽이 장지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노 전 대통령의 자녀들도 이 곳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모객들이 찾기는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한 곳은 봉하마을 진입로에 있는 경찰 숙소와 마을광장 사이의 나지막한 야산에 있는 선영이 후보로 올라 있다. 이 곳은 형 건평 씨가 희망하는 곳으로 '선친이 잠들어 있는 가까운 곳에 동생을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과 건평 씨의 부친 노판석 씨와 모친 이순례 씨가 잠들어 있는 선영은 묘역이 그리 넓지는 않다. 하지만 그 아래 여유분 땅을 장지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문객들의 방문도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화장하고 비석을 세운 것을 제외하고는 장지를 어디로 정할지, 봉분을 할 것인지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해=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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