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안전심판원, 새벽녘 서.남해안 중형화물선.유조선서 많이 발생
고온다습한 날씨로 집중력이 저하되는 6월 선박충돌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해양안전예보를 통해 지난 5년간 평균 사고발생현황을 집계한 결과, 6월 연중 선박충돌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며 선박 종사자의 경계 철저와 안전교육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많아져 선박 종사자의 항해당직 중 집중력 저하를 야기하고 연안에서 국지성 농무가 짙어진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6월중의 충돌사고는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새벽녘 무렵 서해와 남해영해를 중심으로 1000~5000톤의 중형 화물선과 유조선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따라 부산항, 인천항, 여수항, 울산항 등의 주요항만과 중국, 일본 등의 동남아를 운항하는 해운선사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설명했다.
해양안전예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6월중 발생한 해양사고는 총 278건으로 ▲충돌 97건(34.9%) ▲기관손상 52건(18.7%) ▲화재.폭발 23건(8.3%) ▲좌초 22건(7.9%) ▲인명사상 19건(6.8%) ▲안전운항저해 18건(6.5%) ▲침몰 12건(4.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사고로 인해 총 84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심판원은 "지난 사고사례를 보면 특히 화물선과 항해중인 어선 간의 충돌사고로 인해 어선 종사자의 인명피해가 다발한다"면서 "어선에서는 항시 조타실에 당직요원을 배치하고 화물선은 어선의 출몰이 예상되는 해역에서는 항해당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습한 날씨로 인해 전기기기의 절연상태 불량으로 화재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시기인만큼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조명설비, 배터리 등의 선내 전기설비 점검과 노후전선 등의 교체 등으로 전기화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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