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최근 떠돌고 있는 포스코(POSCO)의 물류회사 대우로지스틱스 매입설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은 22일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은 해운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러한 설이 사실일 경우 매입협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량화주인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할 경우 철광석 수송전문선사와 철강재를 수송하는 중소선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져 해운산업 기반이 와해되는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회는 또 포스코에 이어 대량화주들이 해운업에 진출할 경우 해운전문기업들이 도태될 것을 우려, 대량화주들의 해운업 진출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운법 제24조에 따르면 "제철원료 등 대량화물의 화주가 사실상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법인이 그 대량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해운업 등록을 신청할 경우 국토해양부장관은 관련업계, 학계, 해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등록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협회는 "국민기업인 포스코가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확장할 경우 그 피해는 국민 뿐 아니라 해운기업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지난 1990년 포스코가 계열사로 거양해운을 설립했다가 경영실적 미비 등을 이유로 5년만에 한진그룹에 매각한 전철을 되밟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철광석 등 대량화물은 100% 자국선사를 통해 수송하는 등 해운을 전적으로 전문해운기업에 맡기고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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