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낮아지면서 외국인 배당금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외국인 배당금은 전년대비 51.4% 감소한 2조5005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유가증권시장은 412개사 2조4619억원으로 51.2%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은 320개사 386억원으로 63.0%나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이 감소폭이 컸던 것은 LG텔레콤(배당금 238억원)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소속을 옮긴 영향이 컸다.
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도 31.5%로 전년보다 11.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1.7%포인트, 코스닥시장이 6.7%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의 배당금 비중 감소는 주식보유 비율 감소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비중은 24.%에서 19.3%로, 코스닥시장은 5.7%에서 3.5%로 줄어 전체적으로 16.0%에서 12.3%로 감소했다.
외국인에게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대장주 삼성전자로 4088억원을 지급했다. 뒤를 이어 SK텔레콤(2907억원) 포스코(2773억원) 순이었다. 코스닥에선 GS홈쇼핑이 6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에스에프에이(39억원) CJ오쇼핑(30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실질주주가 가장 많은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3638명의 외국인이 실질주주로 등재됐다. 이어 신한금융지주(1757명) 등이 뒤를 이었고, 코스닥에선 메가스터디가 284명으로 가장 많았다. 태웅(166명) GS홈쇼핑(135명)이 뒤를 이었다.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아간 외국인은 미국인들이었다. 미국인들은 1조35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 전체 외국인 배당금의 41.4%를 차지했다. 영국(3050억원) 룩셈부르크(1511억원) 등의 국적 외국인이 뒤를 이었다. 그간 5위권까지 독식하던 미국과 유럽계를 제치고 싱가포르가 1354억원으로 4위에 진입한 것이 눈에 띄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