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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 순매도 시작됐나

필라델피아 - 나스닥 지수 등 불안 시그널 등장

연일 매수 우위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이 이틀째 매도세를 유지하면서 본격적인 순매도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기관이 거침없는 매도 공세를 펼칠 당시에도 외국인이 매물을 모두 소화해내며 수급적 방패막이의 역할을 해냈고, 덕분에 코스피 지수도 어느새 1400선까지 오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수상승의 일등공신이 외국인이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외국인이 잠시나마 국내증시를 떠나 있을 때 코스피지수는 맥없이 하락하는 모습이 반복됐던 점에서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지난 2월10일부터 3월9일까지 꼭 한달 간 외국인은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도 공세를 펼쳤다. 2월10일 코스피 시가가 1215.05였지만 3월9일 코스피 종가는 1071.73으로 13% 하락했다.
지난 1월에도 마찬가지다. 1월8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은 3차례를 제외하고는 연일 매도공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12.70에서 1093.40으로 10% 이상의 급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3월 이후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사자'로 방향을 완전히 바꾸면서 국내증시 역시 세자릿대에서 1400선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아왔지만 지난 13일부터 2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하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3월 이후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하더라도 중간 중간 차익실현에 나섰던 날이 있었던 것처럼, 하루 이틀의 움직임만으로 기조가 바뀌었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곳곳에서 불안한 시그널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먼저 대만증시의 경우 외국인들은 매도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만 증시에서도 4월 이후 공격적인 순매수를 유지하며 지수를 이끌다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중이다. 순매도 규모도 1800억, 2670억, 3770억원 상당으로 눈에 띄게 강해졌다.
외국인들이 대만증시와 국내증시에서 거의 유사한 패턴으로 대응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SOX)지수의 추세가 꺾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7일 272.93을 기록한 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 13일 기준 236.80까지 내려앉았다. 5일선은 물론 20일선도 한참 하회하고 있다.
대만 증시의 70% 이상을 IT주가 차지하고 있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3월 이후 IT주 위주의 매수공세를 펼쳐왔던 점을 감안할 경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방향 전환은 부정적인 시그널이다.

외국인의 경우 미 주식시장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는 점도 불안하다. 실제로 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경우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주춤하거나 일시적으로 매도세로 돌아선 경우가 많았다.
최근 들어 미 증시에서도 불안한 움직임이 등장하고 있다. 연초수준을 간신히 회복한 다우지수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다 5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고, 나스닥 선물지수는 5일 이평선에 이어 20일 이평선도 내줬다. 일반적으로 20일선은 '추세선'이라고 부르는데 20일선을 하회하거나 상회하는 등 접점을 이룰 경우 추세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원화가치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며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세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세에 나선 3월 초 1550원을 넘나들던 환율은 이미 1250원대에 놓여있는 등 20% 가까이 내려앉았다. 비록 과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하더라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강한 메리트가 없어진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는 시점이다.

한편 14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외국인은 71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고, 선물 시장에서는 8000계약 이상의 매물을 출회중이다.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81포인트(-1.61%) 내린 1391.71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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