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S-OIL등 하락, 자원개발 테마주는 급등
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에너지사업을 크게 벌인 대형 정유사들은 되레 에너지사업을 갓 시작한 중소형 코스닥업체들에게 밀려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소외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장중 60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대형주보다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형주가 더 높은 투자열기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자원개발 테마주가 재차 동반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코스피에 상장된 대형주들은 유가와 환율 등 달라진 시장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해외자원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예당엔터테인먼트가 100원(14.39%) 상승한 795원을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데 이어 계열사를 통해 원유의 비축, 수송, 판매 등 자원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중인 테라리소스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자원개발주로 분류되고 있는 유아이에너지와 아이알디 등도 연일 상승세를 그려가고 있다.
테마주로 엮인 일부 코스닥업체들의 경우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않은데다 에너지개발사업의 성공 가능성 또한 불투명하다며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이 바로 실적 호조로 이어지는 대형 정유사들의 주가 반응은 더디기만 하다. 전날 GS만 소폭 상승했을 뿐 SK에너지, S-Oil은 하락했고, 삼성물산 LG상사 등 에너지 자원개발사업이 이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대형주의 경우 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 수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 정유사 입장에서는 호재 요인이지만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익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에너지처럼 해외 유전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정유사에게는 더욱 더 반가운 호재이나 대형 정유사들이 유가 상승의 기대감을 일부 선반영하면서 최근 유가와 환율 호재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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