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옹호하는 국민의힘, 탄핵 후 구심점도 잃을 것”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의 태도를 두고 ‘대통령과 선을 그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앞으로도 비상식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면서 계엄에 반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 출연,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과의 대담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먼저 나오고 그다음 이재명 민주당 대표 (선거법) 3심까지의 결정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거다. 그래서 (탄핵 심판) 시간 끌기가 뭘 위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성난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모두 ‘탄핵의 강’을 건너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쇄신하겠다 하는데 모순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껏 쇄신하겠다고 나선 ‘유승민-이준석-한동훈’에게 전권을 뺏고 계속 내쳐왔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진 교수는 "권영세라는 분이 그렇게 계파색이 뚜렷한 사람은 아니다. 상당히 합리적이고 점잖은 분"이라면서도 "이분은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권성동·권영세 투톱이 제대로 할 사람들이 아니고, 이 사람들이 제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가만 안 놔두고 계속 사고 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의 처신을 결정적 자충수로 분석했다. 진 교수는 “한동훈 전 대표는 당원의 3분의 2 가까이가 지지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당이 쫓아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 체제(권영세-권성동)가 안 되겠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한동훈이 컴백할 가능성도 있고, 컴백하면 지지율은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명태균 스캔들과 대통령 탄핵에서 벗어날 수 있던 유력한 대선주자를 자기들 스스로 내쳐버린 꼴”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제가 볼 때는 윤 대통령 100% 감옥 간다. 그다음에 굉장히 강한, 중한 형을 받을 거다. 두 번째로 이제 설사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고 봐도, 임기 끝난 다음에 감옥 갈 거다. 그것도 상당히 중한 형이다. 그럼 대한민국 대통령제 역사를 한번 보시라. (전직 대통령들에 이어) 다 감옥 간다는 얘기”라며 “이게 무슨 국제 망신인가. 대한민국 정치가 이래도 되는지 이건 지금 심각한 문제”라고 개탄했다.
진 교수는 2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가 진정으로 안정을 바란다면 국민 대다수의 뜻에 따라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 되는데 버티고 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와 내각이 "경제를 볼모로 대국민 인질극을 펼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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