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
한국 여자 탁구 간판으로 활약해왔던 전지희(32·전 미래에셋증권)가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지희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채 중국으로 떠났다. 그는 계약 종료 전 소속팀과 향후 진로를 상의했고, 조용히 은퇴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은 "2년 전 포스코에너지에서 데려올 때 전지희 선수가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일궈냈다"면서 "더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 국가대표 자리도 반납했다. 전지희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7위로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0위)에 이어 국내 여자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국내·외 대회 성적 합산에 따른 랭킹포인트가 3위 안에 들어 내년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부여될 예정이었지만, 전지희가 태극마크를 내려놓음에 따라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이에 따라 신유빈과의 '황금 콤비'도 더는 볼 수 없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지난해 8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었다. 지난 8월 파리 올림픽에서도 신유빈과 합을 맞춰 한국 여자탁구 사상 16년 만의 올림픽 동메달을 확정했다.
중국 허베이성 랑팡이 고향인 전지희는 2011년 귀화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파리 올림픽까지 10년 넘게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해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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