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데 반해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기만해 원성을 사고 있다.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는 설정액이 4조5644억원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해외펀드. 작년 11월20일 펀드 손실률이 61.04%에 달했다.
최근 다른 국내외펀드들이 빠르게 손실률을 회복하고 있는데 비해 미래에셋펀드의 손실률은 41%로 여전히 40%대를 웃돌고 있다. 반면 인사이트펀드와 비슷한 시기 설정된 슈로더브릭스 펀드의 경우 손실률은 30%대로 낮아졌고, 다른 국내펀드인 삼성그룹주 펀드나 KTB마켓스타펀드의 손실률은 20%대로 개선되는 등 글로벌 증시 랠리에 손실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 회복이 이처럼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이트펀드의 경우 환헤지 펀드인데다 금융주가 주를 이루는 홍콩H지수에 투자금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주요 환노출형 펀드들이 일제히 상당한 규모의 환차익을 거둘 수 있었던데 반해 인사이트펀드는 이같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게다가 올들어 홍콩H지수 상승탄력이 중국본토 지수에 비해 크게 뒤쳐지면서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 회복 속도 역시 느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선까지 다시 하락하는 등 당분간 환율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며, 향후 환율 흐름이 인사이트펀드와 같은 환헤지 펀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고보 있다.
이전과 달리 향후에는 홍콩H지수가 중국본토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낙관적이다.
홍콩H지수는 최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8개월 만에 1만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때문에 인사이트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0%대에 육박하는 등 여타 중국펀드인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와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의 수익률을 앞지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홍콩H지수가 중국 본토에 비해 유리하고, 금융주 비중이 높은 홍콩 H주는 미국 시장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급한 자금이 아니라면 인사이트펀드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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