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고용 감소 둔화에 따른 최악은 지났다는 안도감이 맞물려 상승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64.80포인트(1.96%) 오른 8574.65, S&P500 지수는 21.84포인트(2.41%) 상승한 929.23, 나스닥 지수는 22.76포인트(1.33%) 오른 173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한 것 외에는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나갔다.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데 충분했다.
또 AT&T가 버라이전이 분할 매각하는 올텔(AllTel) 사업부문 일부를 25억달러에 매입하는데 의견이 근접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4월 비농업부문고용 감소폭 둔화…최악 상황 지났나=이날 발표된 4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53만9000명 감소는 전월 69만9000명 감소 대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0만명 감소와 비교해도 훨씬 양호한 수치다.
다만 4월 실업률은 8.9%로 전월 대비 0.4% 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198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기업들이 새로이 직원을 확충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 직원을 해고하는 일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경기 침체가 최악은 지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금융주, 스트레스 끝?=이번주 가장 이슈가 됐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됐다. 결과와 관계없이 시장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것만으로도 환영할 만한 일이었는데 결과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미국의 19개 대형은행 가운데 10개 은행이총 746억달러의 자본확충을 요구 받았다.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은행은 다음달 8일까지 자본 확충 계획을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해야 하며 11월9일까지 이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이에 웰스파고와 모건 스탠리 등은 유상증자와 채권 매각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큰 짐을 덜어낸 금융주가 이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웰스파고가 12.80% 급등했으며 JP모간체이스(10.5%), 아메리칸 익스프레스(9.36%), 씨티그룹(5.51%), 뱅크오브 아메리카(4.89%) 등 금융주가 큰폭으로 상승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완화…달러 약세 VS 유가 강세=고용 감소세 둔화가 나타남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약해졌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1.36달러선을 돌파하며 지난 3월2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달러가 1.36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수요 증가 기대감에 상승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92달러(3.4%) 오른 58.63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58.69달러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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