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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가수 구준엽의 마약 무혐의 호소 기자회견, 왜 열렸을까.
마약 전과가 없는 구준엽이 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번 마약복용자로 의심받는 데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처럼 마약 전과가 없는 연예인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 이번 기자회견으로 그와 관련한 루머를 모르던 사람들까지 소문을 접하게 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선 것은, 그만큼 마약수사가 괴롭고 주위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미치기 때문이다.
구준엽은 기자회견에서 "2002년 이후 마약수사만 세 번 받았다. 모두 허위제보에 의한 것으로 매번 그에 응해야 했던 나는 상당히 수치심이 들었다. 이제 허위제보자를 색출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인권을 보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복용자들이 클럽에서 날 봤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수사선상에 올랐다. 2002년 서대문경찰서, 2008년 부산지검, 최근에는 마포경찰서에서 수사를 나왔다. 나는 이번에 우리집 주차장에서 소변과 체모를 제공했는데 상당히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사실 이같은 경우는 구준엽뿐만이 아니다. 댄스음악을 하는 가수와 매니저들은 불시에 들이닥치는 마약수사와 관련해 황당한 경험담을 하나둘씩 갖고 있다. 마약 수사대상자들이 연예인 이름을 허위로 대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그 제보만으로 해당 가수 및 스태프를 마약범 취급하는 수사 과정은 문제가 될 수 있다.
2000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인기그룹을 맡았던 매니저 A씨도 구준엽과 흡사한 사례를 털어놨다. 그는 "태국에 다녀오는 길에 공항에서 갑자기 붙들려 어디론가 끌려갔다. 다짜고짜 욕을 하고, 마약쟁이 취급을 해 깜짝 놀랐다. 누군가 제보를 했다는데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고 나서야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던데, 무서워서 제대로 따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댄스가수 B씨도 비슷한 사례를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음악이 자극적이고 가수가 잘 논다 싶으면 일단 마약을 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아 황당했다. 일부 가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르지 못해 생기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준엽은 이같은 억울한 사례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클럽에 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클럽에 갈 것이고, 또 같은 오해를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 다만 그렇게 허위로 제보하는 사람을 색출했으면 한다. 또 수사과정에서 내 인권이 침해되는 것은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현재 변호사를 통해 인권위원회에 문의를 하고 있으며, 허위 제보자들에게 어떠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그는 "검사 결과 결백할 수도 있는데 일단 마약쟁이로 몰아세우면 어떡하나. 신중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들이 추측수사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수사했던 분들을 문제삼자는 것은 아니다. 다시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기 위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틀거리는 것이다. 우리 연예인들도 건강한 생각 가진 사람이다"고 호소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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