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txt="";$size="440,662,0";$no="200905061131210231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따뜻한 음색만큼이나 선한 눈매를 가진 테너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가 내한했다. 호세 카레라스는 얼마전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 지난 1월 내한공연을 가진 플라시도 도밍고와 더불어 세계 3대 테너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따뜻한 음색을 가진 호세는 지난 2005년 내한공연에서 합창석관객을 배려해 마지막 앵콜곡을 등을 돌린채 부를 정도로 인간적인 아티스트다.
생존률 10%에 불과하다는 백혈병을 이겨내고, 제2의 삶을 시작한 이후 그의 목소리는 더욱 깊어졌다.
6일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세 카레라스는 그의 음악과 3테너 간의 우정, 갑자기 찾아왔던 병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백혈병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보통은 비관적인되거나 싸워 이겨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좋은 의사들을 만나 희망을 갖고 병마와 싸워나갔습니다."
그가 병을 다스리는 동안 음악은 큰 힘이 돼줬다. "병을 치료하는데 음악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은 무대위에서는 병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건강이 좋아져 먼 옛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병은 나았지만 목소리가 나빠지지 않았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스스로는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나이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한다고 생각해요. 전처럼 카랑카랑하지는 않지만 곡을 해석하는 부분이 깊어지고, 친근감있는 목소리가 전달력을 높여주는 것 같아요. 나이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죠."
호세는 지난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백혈병재단을 설립했고 현재까지 백혈병 퇴치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픈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내가 받은 것들을 되돌려주고 싶었어요. 빚을 갚는 마음으로 재단을 설립했고 앞으로도 병을 정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그는 3테너 시대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3테너에 대한 추억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서로 공연투어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계속 연락을 하고 지냈지요. 파바로티에 대한 기억은 제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열정에 대해 높이사고 지금도 그립습니다.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 배려깊은 친구로 기억하고 있어요."
콘서트나 리사이틀을 선호하지만 좋은 오페라가 있으면 언제든지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밍고는 오페라를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페라는 덜하고 있는데, 오페라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어요. 언제든지 참가할 의사가 있습니다."
호세는 한국관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아투어는 한국에만 오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한국관객들은 너무 좋아요. 전통적으로도 그렇고 음악적 호응도가 남다릅니다. 한국에 30년 전에 처음 왔을때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에 베르디 성악 콩쿨에 심사위원으로 갔는데 70%가 한국에서 온 성악가들이었습니다. 한국 성악가들의 실력도 너무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내한공연에서 카레라스는 사르수엘라 아리아, 탱고풍의 노래, 오페레타 아리아, 칸초네 등 우리나라에서 흔히 공연되지 않는 신선한 레퍼토리들을 노래한다. 여기에 한국가곡 '목련화'를 한국관객들에게 깜짝 선물할 예정이다. 그의 공연모습은 1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볼 수 있다.(1577-7766)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