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와 인플레이션 완화로 인해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증시가 올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머징 마켓 전문가인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한 컨퍼런스에서 이머징 마켓 증시는 "추가상승 모색을 위한 기반 다지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4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크라이슬러 파산 소동으로 이들 시장의 랠리가 지연될 수도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글로벌 증시 수익률 상위 10위에는 모두 신흥시장 증시가 차지했다. 올해 초부터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는 17% 상승한 반면 MSCI 세계 지수는 2.6% 하락했다. 특히 중국과 페루 증시의 급등이 이머징 마켓 강세를 이끌었다. 모비우스는 지난 3월부터 이같은 기반다지기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머징 마켓 지수가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고, 최근 소비자 신뢰와 생산관련 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도 높아지고 있다. 모비우스는 또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이머징 마켓 증시는 과거 수년간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 미만 주식을 주로 매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마켓 증시지표는 장부가의 1.5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인 2.1배에 비해 낮은 것이다. 또 올해 순익전망치를 기준으로 할 때 이머징 마켓의 PER은 약 1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모비우스는 "향후 5년을 내다본다면 이는 매우 싼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업체들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특히 상품 및 소비재 관련주가 투자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남아프리카, 터키 증시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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