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Mountain'(등산ㆍ아웃도어), 'Bike'(자전거 용품), 'Athletics'(런닝화ㆍ실내운동기구) 등 'MBA'상품이 뜨고 있다. 경기불황에 운동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신장했다. 올해에도 지난 19일까지 15.2% 늘었다. 전문 등산용품 브랜드를 모은 아웃도어 편집매장 '아웃도어 큐브'의 경우 지난 19일까지 매출 신장률이 무려 41%에 달한다.
현대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인 'H몰'(www.hmall.com)도 올해 1월부터 4월19일까지 자전거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80% 증가했다. 경비가 따로 들지 않는 자전거로 레저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과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접이식 자전거나 산악용 자전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바퀴가 작고 접이식이라 복잡한 도심에서 편리한 '다혼 스피드 D7 미니벨로 자전거(56만원)'와 차체가 튼튼하고 충격흡수가 뛰어나 출퇴근에 편리한 '삼천리 하운드 MTB 자전거(33만8000원)' 등이 자출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H몰 관계자의 설명이다.
런닝화나 실내운동기구의 매출도 증가세다. 현대백화점이 직매입하는 나이키는 올해 1월부터 4월19일까지 판매된 운동화류에서 런닝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p 가량 늘어난 수치다. '나이키 플러스'의 경우 무역센터점 매장에서만 3월 한 달간 300켤레 이상 팔렸다.
푸쉬업 용품, 요가매트리스, 아령 등 실내용 운동 보조 용품 매출도 작년보다 25% 가량 늘었으며 러닝머신, 승마형 운동기, 헬스자전거 등 가정용 운동기구 매출도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정도 증가했다.
김남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부장은 "경기 불황에 지속되면서 등산, 자전거, 조깅 등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운동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전문 스포츠 편집샵 등 관련 매장을 늘리고 상품 구색도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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