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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X-레이] 시험대 오른 4대강 테마株 <2>

5월말 마스터플랜 수립…실질 수혜주 가려질 듯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건설업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업체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만큼은 미운오리가 아닌 백조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 관련 테마로 묶인 중소형 건설사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실물경기침체로 실적 악화를 실감했으나 주가만큼은 실적만큼 나빠지지 않았다. 가난한 현재보다는 풍족한 내일이 더 부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강 테마에 명단을 중소형 건설사 가운데 삼환기업진흥기업, 성원건설, 동신건설, 특수건설, 우원인프라 등은 지난해 실적이 2007년 대비 악화됐다.
특히 성원건설은 지난해 순손실 43억원을 기록하며 2007년 순이익 91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실적과 별개로 기대감을 재료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정책 수혜에 더해 최근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마저 가세했다. 연초대비 코스피 지수는 연초대비 18.88% 상승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49.73% 올랐다.

바이오와 녹색 뉴딜, U-헬스케어 등 테마에 편승한 종목들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4대강 테마는 대운하와 새만금 테마의 동생격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실물경기 침체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 하천정비 등 SOC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진작을 도모하기 위해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수혜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형성됐다.

4대강 테마에는 주로 중소형 건설사와, 철강업체, 생태복원 업체등이 포함됐다. 전국 수천개의 건설사 가운데 4대강 테마에 편승하게된 행운(?)을 얻은 종목들은 각각의 이유를 갖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터널공사에서의 강점을 인정받았으며 삼호개발은 토목 비중이 높고 수중 공사 면허가 있다는 점에서, 이화공영은 관발주 소규모공사 위주의 건설업체라는 점에서, 성원건설은 기존 새만금주로 사업진행시 참여할 가능성 등을 이유로 테마에 합류했다. 또 자연과환경은 청계천 생태환경 복원 공사 참여 실적이 인정받으며 4대강 수질개선 정비사업 진행시 수혜기업으로 부각됐다.

즉 모든 테마가 그러하듯이 '수혜를 입을 것 같다'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윤곽이 내달 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조만간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전초전격으로 볼 수 있는 경인운하 사업자도 발표됨에 따라 일부 4대강 테마 종목들은 '테마가 실제 수혜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4대강 테마주 가운데 경인운하사업 시설공사의 건설사로 등록한 건설사는 진흥기업 한 곳 뿐이다.
진흥기업은 삼성건설, 삼성중공업 등과 함께 인천갑문 등이 포함된 1951억원 규모의 2공구 공사 수주에 나섰다. 경쟁업체는 한라건설과 성지건설로 꼽혔다. 진흥기업이 경인운하 사업에 참여하게되면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4대강 테마와 연계된 수십개 업체 가운데 실제로 사업에 참여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은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것으로 분석됐다.

4대강 테마로 종종 거론되던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건물 관리만 하는 회사"라며 "미화 시설 경비 이런 분야의 업무가 주요 업무"라고 소개했다. 일반인이 판단하더라도 4대강 사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4대강 수혜주로 거론되며 4대강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요동쳤다.

이처럼 실체없이 '카더라 통신'으로 주가가 올라간 종목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증시 상승과 맞물려 급등한 4대강 관련주 가운데 사업이 구체화될 수록 테마에서 분리될 종목들이 속속들이 드러날 것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관측했다.

4대강 테마의 대장주격으로 꼽히는 업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테마 편승에 따른 부작용을 염려했다. 모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주가가 오르니 좋긴 하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14조원의 거대한 사업이지만 참여 희망업체는 지방 중소형 건설사까지 줄잡아 수백여개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소형 건설사는 우선 대형 건설사 중심의 컨소시엄에 참여해야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며 "과거 관련 분야에서의 실적과 수중 면허와 같은 관련 면허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속도를 낼 수록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은 실체가 드러나며 주가가 회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사업진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4대강 테마주가 지금 당장은 수혜 여부가 불확실한 다른 테마에 비해 시장의 주목 받을 확률이 높으나 그만큼 거품이 제거되는 시기도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
따라서 4대강 테마에 대한 추격 매수는 실제 수혜가 가능한 여부부터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증시 전문가들을 조언했다.

모 증시관계자는 "개인이 따져보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사업보고서만을 꼼꼼히 따져보더라도 과거 수주 내용과 관급 공사 매출 비중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전혀 연관없는 종목에 투자해 실패하는 확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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