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태국 파타야에서홍콩ㆍ마카오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1ㆍ4분기 중국 경제가 경기부양책 영향에 힘입어 기대보다 더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기부양과 관련해 별도의 정책들이 실시되고 있는 만큼 되도록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원 총리는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네가지를 들었다.
첫째 내수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판매 등 소비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으며 고정자산 투자돟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별 수출입은 전년동월대비로는 부진하지만 전월과 비교해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다음으로는 대형 산업의 성장세가 꼽혔다. 3월의 전년동월대비 8.3% 증가세는 1ㆍ2월의 3.8% 증가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원 총리는 정부가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호전세도 경기회복의 중요한 척도로 꼽았다. 최근 기업신뢰지수와 더불어 PMI의 호전은 그만큼 중국경제가 안정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는 시장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활동성에 비춰볼때 1분기 경제는 매우 빠르게 활발했다고 원 총리는 분석했다. 주식시장이나 주택시장 호전세가 바로 대표적인 예다.
원 총리는 그럼에도 중국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염려한 대목은 해외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수출이다. 매출 및 순익감소로 인한 실업문제를 야기하며 그만큼 수출기업 및 수출지역 경제에 주름살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원 총리는 "중국은 비록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경제성장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가 바닥에 도달하지 않은 만큼 중국 혼자서 위기를 벗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경제위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총리는 추가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지금은 기존의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효과를 지켜봐야할 때"라고 말함으로써 당장 추가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기존 경기부양 예산이 여전히 집행 중이라는 점을 환기시키는 한편 별도로 추진되는 10대 산업진행책도 집행돼야 하며 역시 경기부양 항목에서 제외되는 의료복지 등 사회보장 시스템도 모양새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속속 집행되고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추가 경기부양책은 구태여 필요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다만 세계경제의 갑작스런 변화에 대처해 다급할 경우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