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국 신규대출이 전년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1조8900억위안(2770억달러)으로 집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총 통화량(M2)은 25.5% 늘어났다. 이는 1998년 블룸버그통신이 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또 전문가 예상치인 21.5%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과 대조적인 중국 대출 급증은 은행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정부가 금융시스템에 대해 통제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2월 도시 지역 고정자산 투자가 26.5% 증가하는 등 4조위안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은행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비크람 네루는 “중앙정부와 지역정부 그리고 모든 금융권이 내부 시스템을 동원해 천문학적인 규모로 대출을 늘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하는 5조위안의 신규 대출을 이미 달성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JP모간은 중국 은행권의 올해 신규 대출이 최대 3조 위안으로 설정한 정부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중앙은행이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급증하고 있는 신규대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규모 대출로 인해 은행권의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 딩즈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 부회장은 지난 1일 “과도한 대출 늘리기는 은행에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회의에서는 “중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은 중국 내부에 있다”며 “부실대출이 얼마나 큰가 하는 문제가 가장 큰 잠재 위험”이라고 언급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