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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실망은 이르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다. 20일 새벽 거래를 마친 미국 증시가 3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하면서 우리 증시에도 호재와 악재가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만에 재차 하락하면서 나흘전 120일선 돌파 이후 고조됐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훼손됐다는 느낌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전날 호재가 됐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이 역풍으로 작용했다. 장초반 1%대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일부 호사가들은 증시 조정에 때마침 FRB의 대규모 국채 매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적하고 나오기도 했다. 국채매입을 위해 달러를 발행하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등 오히려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5.78포인트(-1.15%) 하락한 740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포인트 10.31포인트(-1.30%) 내린 784.0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74포인트(-0.52%) 빠진 1483.48로 마무리돼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FRB의 국채매입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고작 하루만에 우려감으로 돌아선 셈이다.

게다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무르익은 기대감을 반영했던 금융주는 전날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식어가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실망은 이르다. 국내증시의 경우 얘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날 증권유관기관의 증시안정기금 1030억원이 신규로 투입되고, 주식형펀드로 3거래일 연속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등 수급상 여건이 양호하다.

여기에 국내증시의 발목을 붙잡았던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 이하로 크게 낮아지며 증시의 우군이 됐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베이시스를 0.74p 콘탱고로 마감시켜 재차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증시가 미국증시와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우지수가 7000선 밑으로 고꾸라질 때 국내증시는 연일 강세를 이어갔고, 다우지수가 연일 랠리를 이어갈 때 국내증시는 소폭의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미 증시가 국내증시를 따라오는 형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숨고르기를 마친 국내증시에는 여전히 자금이 유입되며 추가 상승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간밤에 미국의 금융주와 뉴욕증시가 비록 하락했지만 유럽증시와 유럽 금융주가 랠리를 펼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원유 등 상품시장이 경기회복 기대감에 여전히 급등세를 타고 있는 점은 우리 증시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상승 추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암시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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